(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올 3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통신3사는 올해 5G 가입자 증가와 다양한 신사업 추진이 '쌍끌이' 성장을 이끌며 3분기 연속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통신3사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탈통신 기반의 성장 가속화로 인해 통신 인프라 투자가 감소하면서 발생한 망품질에 대한 이슈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통신3사 "5G 끌고 신사업 밀고"

10일 각 사에 따르면 통신3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SK텔레콤 4조9675억원, KT 6조2174억원, LG유플러스 3조4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000억원, KT 3824억원, LG유플러스 27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30%, 10.2% 증가해 합계 1조59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테크M
/사진=테크M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조186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조1408억원, 3분기 1조591억원 등 계속해서 1조원을 넘고 있다. 최근 5G 가입자 순증 폭 증가와 3사 간  마케팅 경쟁 상황 변화, 5G 설비투자비(CAPEX) 감소, 주파수 비용 등 일회성 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통신3사는 모두 본업인 통신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콘텐츠,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플랫폼 사업까지 가세하며 실적 성장에 불을 붙였다.


늘어나는 영업익, 설비투자비는 줄였다

최근 가속화된 통신3사의 '탈통신' 행보가 실적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지만, 역으로 통신3사의 사업 기반인 '통신' 관련 인프라 투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산 유무선 설비투자비 규모는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8492억원)보다는 약 39.9% 줄어든 수준으로 집행됐다. KT의 설비투자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7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조 4648억원으로 17.7%나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비 또한 올해 누적 투자 비용 1조4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줄었다. 

이처럼 통신3사가 최근 비용을 통제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28㎓ 기지국 구축 약속을 어긴 통신3사를 어떻게 정부가 제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약정대로라면, 통신3사가 28㎓ 기지국 의무 구축 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정부는 통신3사에게 '주파수 할당 취소'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임혜숙 장관 발언 등을 종합해봤을 때 시정명령이나 이용기간 단축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실적도 '맑음'…망 품질 이슈 '변수'

업계에선 올 4분기에도 통신3사의 '실적 잔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 가입자 수가 연내 2000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기업간거래(B2B) 및 디지털전환(DX) 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각 통신사들의 연결 자회사 실적 성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테크M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테크M 

다만, KT의 경우 최근 일어난 전국적 유·무선 인터넷망 장애로 인한 이용자 피해 보상 금액이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용자 손해 배상 규모는 일반 고객은 1000원, 소상공인은 5000~6000원대로 추산된다. 3년 전 아현 국사 사태 당시보단 많이 적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적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4분기에는 연말부터 통신사의 설비투자비 투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인터넷 장애 및 5G 망 품질 이슈도 불거지고 있어 올해 말을 기점으로 내년까지 통신3사가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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