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지난해 5세대(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가 5G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통신3사의 설비투자비(CAPEX)는 감소하는 추세로 올해도 품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5G 가입자 2091만명...3명 중 1명 5G 스마트폰 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91만5176명을 기록했다. 국민 3명 중 1명이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통신사별 가입자는 SK텔레콤 987만4071명, KT 637만2894명, LG유플러스 461만339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5G 중저가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고, 삼성과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이 모두 5G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5G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부터 갤럭시A31,갤럭시A53, 갤럭시M33, 갤럭시M53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 또한 오는 4월 아이폰SE에 5G 통신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LTE 가입자 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LTE 가입자 수는 4828만8764명으로 매달 약 30만명씩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알뜰폰 가입자 수도 매달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전체 1035만5077명을 기록하며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 5G 알뜰폰 가입자 수는 5만48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5G로 통신3사 실적은 좋은데...설비투자 집행은 '뒷걸음질'

이처럼 5G 가입자 수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특히 5G 가입자들은 5G 서비스에 가입한 이유가 '서비스'나 '요금제'가 아닌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입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출시된 5G 서비스는 속도나 커버리지 측면에서 5G 품질 불만이 여전히 높고, 5G 중저가 요금제도 없는 상황이다. 5G 품질 논란으로 인한 손해배상 집단소송도 그대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5G 품질 문제의 원인으로는 통신3사의 '5G 투자 부족 문제'가 꼽힌다. 실제 통신3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원활한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5G 기지국 구축에는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12월 말 기준 통신3사가 설치한 5G 28GHz 기지국 수는 138대에 그쳐 5G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3사의 설비투자비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설비투자비를 보면,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구축 등으로 2조3455억원이 집행됐다. 통상적으로 통신사들이 설비투자를 4분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함에도 불구, 이는 전년 설비투자비인 2조3805억원 대비 1.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오는 9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둔 SK텔레콤과 KT 역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비투자비는 기존과 유사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SK텔레콤은 1조1539억원, KT는 1조4648억원을 각각 설비투자에 집행했다.

한편, 통신3사는 지난해 설비투자 수준인 8조3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KT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4분기 설비투자 집행이 집중될 전망으로, 연간으로는 원래 계획된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며 "텔코사업의 안정적인 운영 뿐 아니라 디지코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중심으로 계획된 수준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2월 열린 지난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설비투자비는 전년도 수준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