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서 인재를 대거 쓸어가던 메타(옛 페이스북)가 성장 둔화로 인해 신규 채용을 동결합니다.
현지시간 5일 외신들은 메타가 최근 신규 채용을 보류하고, 대부분의 중간직 및 고위직 채용까지 중단하거나 늦출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내부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향후 채용 목표를 낮추고, 올해 말까지 엔지니어링 부문 전반의 신규 채용을 상당 부분 줄이겠다고 알렸습니다.
해당 메모에서 데이비드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 산업 전반의 침체 등이 메타의 사업과 채용 목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타 대변인은 CNBC에 "우리는 사업 수요에 맞춰 장기적 인재 공급 전략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며, 이번 실적 분기의 지출 지침에 맞춰 증가폭을 낮춘 것이다"라면서도 "장기적인 영향력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은 계속해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올해 1월 경쟁사의 핵심 인력을 대거 흡수하던 행보와는 상반됩니다. 지난 1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트인을 인용해 MS의 증강현실(AR) 팀 인력 100여명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40명 이상이 메타로 이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애플에서도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메타에 새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은 자사주 지급 등 새로운 복지 정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재 채용 행렬에도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메타의 일일 활성 이용자수(DAU)는 전분기 대비 100만명 줄어든 19억29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메타의 DAU가 쪼그라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1분기에는 DAU가 19억6000만명으로 회복됐지만,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웨너 CFO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메타는 최근 여러 팟캐스트 서비스의 중단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5일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메타는 팟캐스트 서비스 '라이브 오디오 룸즈'를 6월 3일부로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숏폼 오디오 '사운드바이츠', '오디오 허브' 등도 이와 함께 중단됩니다. 팟캐스트 부문의 수익성과 타사와의 경쟁에서 큰 이점이 없어서 해당 서비스들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메타가 어떠한 방법으로 반등에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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