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한 '버추얼 스토어'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한 '버추얼 스토어'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최근 메타버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이 하반기 실적 호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급속히 증가한 개발자 인건비가 영향을 미쳤고, 신사업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다만 증권가는 롯데정보통신 실적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등 그룹사의 IT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주 확대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추가적으로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가동률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 분야가 흑자로 돌아서며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롯데정보통신이 상반기 영업이익 114억원, 하반기 2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두 배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롯데정보통신 모빌리티 사업 구성도 / 사진=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모빌리티 사업 구성도 / 사진=롯데정보통신

올 초 롯데정보통신은 69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중앙제어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중앙제어가 보유한 충전기 제조기술에 IT·디지털전환(DT) 역량을 융합해 ▲충전기 제조 ▲충전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협업해 모빌리티 인프라를 통합 운영·관제하는 모빌리티 관제 사업과 데이터를 연계하는 새로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사실성'을 기반으로 롯데그룹이 제공하는 가전, 식품, 홈쇼핑, 시네마 등 주요 서비스들을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사와의 시너지는 물론, 외부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신규 사업은 향후 그룹사와의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신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라며 "단기적 비용 부담은 아쉽지만 매출 확대시 수익성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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