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판교 위메이드타워를 활용해 '미르M' 신규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가 판교 위메이드타워를 활용해 '미르M' 신규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던 위메이드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왔다. 모바일 MMORPG '미르M'을 통해 국내 대표 게임사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미르4 글로벌의 뒤를 잇는 미르M을 통해 위메이드의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더욱 붐비게하겠다는 것. 이제 위메이드의 꿈은 게임한류의 대표주자 '배틀그라운드'를 향하고 있다. 

23일 출시된 미르M은 위메이드가 미르4 이후 약 20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작 MMORPG다. 그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해 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흥행 이후, 다양한 게임사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자사 게임보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외부 게임 수혈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그리고 게임사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또다시 미르M을 가지고 나왔다. 미르M은 한국형 MMORPG 정석으로 평가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북유럽풍 MMORPG와 달리 무협을 소재해 주목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르M의 국내 일매출이 1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 장르의 흥행작은 대부분 노후화가 상당해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는 평가다. 또한 플랫폼 꿈을 키우는 위메이드 입장에선 반드시 대규모 흥행이 필요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사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는 NHN과 조이시티, 액션스퀘어 등 국내 굴지의 게임개발사들이 합류한 상태다. 위믹스 가상자산을 교환할 수 있는 탈중앙거래소 위믹스월렛의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랫폼 역량을 어느정도 인정받은 것. 

여기에 증권가에선 위메이드가 보유한 600만명(MAU)의 미르4 글로벌의 이용자가 미르M으로 일부 이동할 것으로 보여, 초반 흥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르4 글로벌의 경우, 무려 100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바 있다. 미르M의 블록체인 콘텐츠는 올 하반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게임 초기 진입으로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코인 과실'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여전히 시가총액 4조원에 육박하는 '위믹스'를 수확하기 위해 글로벌 P2E 이용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규제에 발이 묶인 미국-중국 게임사들이 더딘 가운데 이더리움 기반으로 출시된 게임의 경우, 위메이드와 직접적 경쟁이 쉽지 않아 미르M의 흥행이 가시화할 경우 위메이드의 플랫폼 굴기도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과 대만 정도에 머물고 있는 리니지-오딘과 달리, 미르4 글로벌은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 시장까지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미르M의 글로벌 흥행 기대감은 그 어느때 보다 높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엑시인피니티의 경우, 베트남 스타트업으로 메이저 게임사가 지녀야할 그래픽과 운영능력, 활용폭 면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다"며 "대규모 서버 운용과 게임 콘텐츠 증강 등의 경험을 갖춘 위메이드가 후발주자임에도 오히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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