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두나무의 동맹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 사업자 두나무를 인수할 경우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대형 웹3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우위 선점 가능성과 두나무 매출 및 영업이익 편입 등의 효과가 기대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활용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주식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나누고 있다"고 밝히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포괄적 주식 교환의 경우 주주총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5% 이상 주주 지분율은 약 62%다. 이들과 합의가 있을 경우 주식 교환 성립은 가능하다.
두나무 역시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무게추를 두고 있는 만큼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UDC 2025'에서 "두나무는 미래 금융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되면서 금융은 미래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한 몸이 될 경우 현재 양사가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두나무 편입 효과에 따른 네이버의 가치 상승도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손익 개선이 기대 되고, 페이 사업 이외에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뿐만 아니라 네이버 전체 기업의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가령,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기와체인'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이는 네이버페이에서 온·오프라인 결제처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예상할 수 있다. 또 두나무의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에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의 실생활 사용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영역이 처리해줄 수 있다"며 "가시화될 경우 로빈훗과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시장이 기대하는 결제를 연결하는 영역까지 확장된다"고 전했다.
현재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의 전 서비스 도입에 따른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에 웹3 기반의 핀테크 시장에도 진입, 또 다른 핵심 영역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에 따른 연결 편입 효과도 기대되면서 네이버의 시장 내 가치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1위 간편 결제와 1위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업으로도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파이낸셜의 기업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딜이 진행될 경우 네이버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 선점 효과와 더불어 두나무에서 발생하는 연간 1조7000억원의 매출과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에 대한 연결 편입 수혜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관련기사
- [TGS 25] 日 서브컬처 공략 나선 스마일게이트...백영훈 "성공 위한 조력자 역할 충실할 것"
- [TGS 25] "살아있는 IP의 게임화, 캐릭터성을 봤죠"...도원암귀 선택 배경은 '재미'
- [스냅드래곤서밋] 퀄컴-구글-삼성, '동상이몽' 불구 삼각동맹 '재확인'…왜?
- [스냅드래곤서밋] 타레크 아민 휴메인 CEO, "중동, '석유→AI' 국가·기업 전환 본격화"
- [스냅드래곤서밋] '말하면 뚝딱뚝딱'…퀄컴이 그린 'AI 홈'은 어떤 모습?
- KISIA, 정보보호 스타트업 협의체 회의 개최...투자 확대·지원 정책 논의
- [TGS 25] 글로벌 시장 존재감 알린 넷마블...'몬길' 시연 1시간 대기에도 구름관중
- 엔키화이트햇 '오펜 v1.0' GS인증 1등급 획득..."공공시장 진출 발판"
- '코스닥 라이징스타' 지니언스, '2025 한국IR대상' 우수기업 선정
- [TGS 25] '퍼스트 디센던트'의 인기는 여전하네...도쿄게임쇼 현장 뜨겁게 달군 넥슨
- [TGS 25] 오니·모모타로의 피가 게임 속으로...글로벌 애니 덕후 사로잡은 컴투스
- [TGS 25] 日 서브컬쳐 시장 공략 나선 스마일게이트...카제나·미래시로 열도 홀렸다
- 디즈니+가 그린 조선, 넷플릭스가 넓힌 세계관...'K-콘텐츠' 글로벌 OTT 격전지로
- [TGS 25] "인디 회사의 도전...다양한 인사이트 얻었죠"...독일이어 일본까지 누비는 '미드나잇워커스'
- 두나무 송치형·김형년에 손 내민 네이버 이해진...엑시트 대신 혈맹 택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