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이 올해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관세 부담, 그리고 기대 이하의 연말 매출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직 사이트 잡리크루터는 올해 미국 소매업계 연말 시즌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요식·숙박업 부문 임시직 공고는 112% 급감하며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습니다.
HR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는 올해 10~12월 사이 미국 기업이 채용할 임시직 근로자가 5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매년 가을, 월마트·타깃·메이시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연말 쇼핑 성수기를 대비해 수십만 명의 임시직을 모집하지만, 올해는 소비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소비 심리를 악화시키면서, 기업들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달 동안 미국 기업들은 15만3000개 일자리를 감축했으며, 올해 누적 감원 규모는 1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I 도입 확산으로 인한 구조조정 가속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올해 연말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3.7~4.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증가율(4.3%)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NRF는 임시직 고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최대 4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비 규모는 1조달러(약 145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깃은 여전히 전국 매장에서 '홀리데이 헬퍼'라 불리는 임시직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기존 직원의 추가 근무를 우선 배정한 뒤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0만명 규모의 신규 고용 계획을 발표했던 때와는 대조적입니다.
아마존은 올해도 예년과 동일하게 25만명의 시즌 근로자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카 파판드레우 콘페리 북미 총괄은 "대다수 고객사들이 올해 시즌 인력을 10~20%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며 "이는 관세와 미·중 무역 불확실성, 소비 위축 등 현재 경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지출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연말 시즌 고용은 극도로 신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긴축적 경기 전망 속에서도 이번 연말 시즌이 미국 노동시장 회복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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