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의 미래 전략은 '글로벌'과 '신작' 등 두 단어로 정리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시장파이를 넓히는 한편 신작 라인업을 가동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자는 의지다. 이에 내년 국내 게임업계의 화두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먼저 시장을 장악하고, 경쟁력을 선점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저마다 기존 서비스 라인업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 글로벌 시장 집중
넥슨은 3분기 영업이익이 3524억원, 매출액 1조1147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발표한 'IP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주요 프랜차이즈인 '메이플스토리'와 'FC온라인', '던전앤파이터'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여기에 올해 초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자리잡으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오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3486억원, 매출액 87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IP가 흥행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IP 확장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분기 매출 최대치를 달성하며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 전환을 이어가고 있는 크래프톤은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대, UGC 모드 확장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
올해 내놓는 라인업마다 흥행을 기록한 넷마블 역시 호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3분기 영업이익이 909억원, 매출액 696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올해 '세븐나이츠 리버스', 'RF온라인 넥스트'에 이어 지난 8월 26일 출시한 '뱀피르'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게임업계 톱3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연간흑자로 돌아선 뒤 올해 출시한 신작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3분기 매출 중 세븐나이츠 리버스, RF온라인 넥스트, 뱀피르 등 3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6%에 달한다.
3N의 한 축은 엔씨소프트의 성장도 거세다. 지난해 경영효율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손실 75억원, 매출액 3600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리니지2M' 동남아 출시, 'BNS 네오' 중국 매출 증가, '리니지M' 대만 매출 증가 등이 더해지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4분기 '아크 레이더스' vs. '아이온2' 흥행 관심
국내 게임사의 내년 전략은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신작 라인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달 30일 출시한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해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출시 초반 글로벌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출시 2주 가량이 지난 현재 PC·콘솔 플랫폼 합산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을 기록하고 스팀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400만장을 넘어선 상태다.
아크 레이더스는 유저들에게도 호평일색이다.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에 이어 3위에 오른데다, 스팀 이용자 평점 '매우 긍정적(89%)'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초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핵심 프랜차이즈와 신규 IP 모두의 성장에 가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AI와 IP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 다각화에 나선다. AI 역량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약 1000억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해 실험과 도전을 촉진할 환경을 조성하고, 조직 구조와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인 '펍지 앨라이'를 배틀그라운드 인게임에 도입한다.
넷마블은 4분기 1종, 내년 8종 증 내년 말까지 총 9종의 라인업을 선보인다. 우선 4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가 공개되며, 내년에는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쏠: 인챈트', '몬길: 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이블베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옥토퍼스'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쏠: 인챈트 등 5종의 게임은 오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 출품한다.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 MMORPG 신작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 시장에 우선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참전한다.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아이온2는 현재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사전 캐릭터 생성은 60개 이상 서버서 빠르게 마감된 상태다. 특히 지스타 2025에서는 300부스 규모의 시연대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아이온2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며 IP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관련기사
-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또 '유보'...업계 "근본 대책 없인 불안감 여전"
- 위메이드, 3Q 영업익 263억...'이미르 글로벌' 순항에 하반기 호실적 예고
- 시프트업, 3Q 니케-스텔라 블레이드로 쌍끌이...'프로젝트 스피릿' 개발 본격화
- 넥슨, 3Q 'IP 성장 전략' 통했다...글로벌 바통터치는 '아크 레이더스'가 받는다(상보)
- "게 섯거라 GTA" 게임한류 새 역사 쓰는 넥슨 '아크 레이더스'...이제 배틀그라운드 넘는다
- 메이플·던파·FC·마모 굳건한 넥슨...4Q '아크 레이더스' 역대급 실적 예고(종합)
- 물량 공세 나선 위메이드, 미르M 중국 비롯 신작 6종 출격...웹3 외연 확장 '속도'(종합)
- 韓 콘솔게임 새 역사 쓸 펄어비스 붉은사막, 내년 1Q 출시...프리오더 마케팅 본격화
- 정부 지도 데이터 반출 유보에 구글 "지도 서비스 제공 노력 계속"
-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셀프 케어 페스타' 진행...케어템 최대 97% 할인
- 토스 머니그라피, 'B주류경제학' 시즌3 공개
- 카카오페이, 외국인 사용자 전용 '글로벌 홈' 개편
- 티맥스소프트, '오픈프레임'으로 글로벌 상용SW 명품대상 장관상 수상
- 카카오 AI메이트 '카나나' 웹 출시·앱 고도화로 이용자 접점 넓힌다
- 오케스트로, 통합지방재정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 인기 스트리머 한 곳에...네이버 치지직, e스포츠 게임 '치지직컵' 개최
- 카카오모빌리티, 상암에 '자율주행 DRT 서비스' 도입
- LG CNS, '2025 대한민국 IT서비스 혁신대상' 장관상 수상
- 네이버 커머스, AI 기반 개인화·광고 고도화로 '성장' 궤도
- [지스타 25] 국내 최대 게임축제 개막 'D-1'...국내 게이머 맞이 준비 마친 부산
- 쏘카,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쏘카 2.0' 고도화로 이익 극대화
- '콘텐츠 퍼스트'로 일본 사로잡은 카카오픽코마, IP 활성화로 글로벌 공략 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