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일본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TGS) 2025'에 부스를 꾸리고 '붉은사막'을 선보였다. / 사진=조성준 기자
펄어비스가 일본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TGS) 2025'에 부스를 꾸리고 '붉은사막'을 선보였다. / 사진=조성준 기자

 

펄어비스가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를 내년 1분기로 결정한 가운데, 본격적인 출시 마케팅에 돌입한다. 경쟁작으로 분류되는 GTA 시리즈 신작 출시가 더 미뤄진 만큼, 붉은사막 출시 초기 흥행 가능성도 높아진 모습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2일 진행된 2025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사는 트리플A 게임의 프리오더를 경험한 적이 없어 판매량 수준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파트너사들로부터 얘기 들었을때 다른 신규 트리플A급 판매량이 나오는 등 긍정적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플랫폼 별로는 콘솔에서 많은 판매량이 나오고 있고, 콘솔 패드로 시연하고 소니 행사 통해 출시 발표한 것이 주요 이유로 보인다"며 "콘솔 뿐 아니라 스팀에서도 프리오더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준비 중이어서 출시 전까지 의미있는 수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은 4개월 동안 게임 인지도를 쌓아가는 가운데 출시 두 달 전인 1월 중순부터 파트너사들과 함께 판매량을 높일 본격적인 마케팅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출시 준비는 순조롭게 되고 있으며 프리오더를 시작한 만큼 기다리는 이용자 기대에 부응하 수 있도록 일정에 맞춰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올해 출시될 국내 콘솔 게임 중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실사에 가까운 초고화질을 앞세운 트리플A급 대작으로, 지난 2019년 이후 개발이 시작, 현재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사실 개발업계에선 콘솔 중심의 멀티플랫폼 대작인 데다, 펄어비스가 자체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어 시중의 트리플 A급 대비 개발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펄어비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이다. 언리얼이나 유니티와 같은 상용 엔진으로는 게임 개발진이 원하는 세계를 구현하기가 어렵다. 상용 엔진으로 개발하면 결국, 퀄리티 차이가 있을 수 없다. 펄어비스는 강렬한 액션, 사실적인 그래픽, 디테일한 오픈월드 등 펄어비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임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자체 엔진을 개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펄어비스는 속도전을 천명, 내년 1분기 출시를 공식화하고 출시 연기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실 락스타의 히트작 GTA 시리즈의 경우, 지난 2013년 GTA5가 나온 이후 13년이 지난, 올들어서야 내년 GTA6 출시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이외에도 연간 1000만장 이상 판매되는 트리플 A급 대부분 개발 기간이 5년~10년 가량 소요됐다. 즉 붉은사막 개발 자체는 해외 경쟁작 대비 리소스 투입이 크지 않은 셈. 

무엇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전신인 검은사막 개발 이후, 무려 10년간 서비스를 이어가며 글로벌 대표 MMORPG 게임으로 키워냈다. 이 게임 또한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엔진인 '블랙 데저트 엔진'으로 개발, 전세계 150여 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IP 누적 이용자는 어느덧 5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출시 10년이 지났음에도 현존하는 PC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자랑한다. 자체 게임엔진으로 구현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클래스별 개성 있는 액션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를 디딤돌 삼아, 붉은사막 역시 GTA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트리플 A급 게임으로서 북미 시장 정복을 위해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조미영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붉은사막은 10월 IGN 퍼스트를 통해 신규 챕터를 공개했고, 시연 영상이 높은 조회수와 글로벌 호평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였다"며 "국내에서는 AMD와 협업해 오프라인 체험 공간 '파워스토어'를 오픈하고, 전 세계 인플루언서 및 미디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펄어비스는 올해 글로벌 주요 게임쇼를 돌며 유저와 미디어를 직접 만나 '붉은사막'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출시 일자 확정과 프리오더 개시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기간 동안 게임 완성도와 인지도를 모두 끌어올려 최고의 오픈월드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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