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쉬 쿠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사장 인터뷰
다쏘시스템이 '솔리드웍스' 론칭 30주년을 맞아 AI 기반 설계 혁신 전략을 선보인다. 핵심은 생성형 AI 기반 설계·협업·데이터 관리 애플리케이션 솔리드웍스를 통해 제품 개발 과정 전반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마니쉬 쿠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사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다쏘시스템 본사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는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반복적 업무를 대신해 필요한 작업에 몰두하게 만드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마니쉬 쿠마 CEO는 28년간 솔리드웍스에서 다양한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트랜슬레이터 ▲서피싱 ▲모델링 등 주요 엔지니어링 기능 전반의 개발에 기여했다. 그는 사용자 커뮤니티 간 시너지를 강화하며 솔리드웍스 제품과 기술 전략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다쏘시스템은 이달 부산과 대구,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이노베이션 데이 2026' 행사를 열고 첨단 기능을 탑재한 솔리드웍스 2026 버전을 소개했다. AI를 기반으로 명령을 예측하고 대규모 어셈블리 검토, 향상된 시뮬레이션과 협업 툴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신버전의 특징이다.
마니쉬 쿠마 CEO는 "솔리드웍스에선 AI를 활용해 에러나 그 원인을 알려줄뿐더러 무엇을 해야 할지 단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이제는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도 에러를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함께 작업을 수행하는 협업 방식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특정 부품의 재질 변경이나 시스템 구성 변경 등을 요청하면 AI가 모델 구조부터 메타데이터, 설계 이력을 결합해 이를 반영한다.
마니쉬 쿠마 CEO는 "도면 생성 시에도 초기 단계에서 면밀한 조정을 거쳐 원하는 포맷을 만들 수 있다"며 "커스터마이징이 쉽고 빨라 획일화된 도면이 아니라 개인화된 도면 생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은 문서 검토에도 적용된다. 예컨대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규제 문서를 검토하는 데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던 작업을 AI가 스펙과 요건, 지오메트리 요소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이 프로토타입으로 공개됐다.
마니쉬 쿠마 CEO는 "우리 주력 분야 중 하나가 의료기기"라며 "신제품 개발 시 특정 시장의 규제 준수와 품질 검증에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AI 활용 측면에서 책임 소재가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 보안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AI가 결정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데이터 사용 시 각지의 규제를 엄격히 준수해 문제 발생을 사전에 방지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고객사별 데이터를 분리·관리하며 특정 기업의 데이터로 학습된 결과가 다른 고객사로 전달(유출)되는 일은 없도록 하는 식이다. 그는 "단계별로 문제를 예측해 설계 단계에서 이를 방지하면 책임 논란 자체가 사라진다"며 "AI는 데이터 품질을 끌어올려 전체 제조 밸류체인에 긍정적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이 반도체·로보틱스·중장비·에너지 장비 등 핵심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진단이다. 마니쉬 쿠마 CEO는 "한국의 품질 기준과 혁신 의지는 솔리드웍스가 지향하는 엔지니어링 가치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리드웍스의 성공 요인은 고객 중심 마인드에 있다"며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할 때 단순성과 사용성이라는 핵심 DNA를 담보할 수 있도록 차세대 개발에 있어서도 이 두가지 핵심 가치를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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