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트렌드가 'IT·반도체'에 집중된 사이, 라면업계는 수출 증가를 기반으로 '생활필수 소비재'라는 강점을 드러내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표주자인 삼양식품과 농심은 올 3분기에도 수출 호조로 업계 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라면한류의 인기는 올 연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12억5532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지난 2021년 6억7440만달러 수준이던 한국 라면 수출액은 이듬해 7억6541만달러를 기록한 뒤 2023년 9억5240만달러, 2024년 12억4839만달러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상승 곡선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10개월 만에 전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54.4%, 21.3% 증가해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K-콘텐츠, K-푸드 붐과 맞물려 한국 라면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신시장 개척이 활발한 모습이다. 생산시설 증설, 현지화 전략 등이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기본 라면 외에도 스낵·소스·프리미엄 라인 등이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호실적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주자인 삼양식품은 지난 3분기 매출 6320억원을 기록, 1년새 무려 44%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9% 오른 13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약 5105 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늘었고, 매출 중 해외 비중이 무려 81%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역시 3분기 매출액 8712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44.6% 늘었다.
이처럼 라면업계가 수출을 기반으로 또 다른 성장축을 확보하면서, 내년 전망 또한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시장 개척, 생산기지 증설과 현지화 전략, 고환율에 따른 이익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관세(매출의 약 2%) 비용이 반영됐으나, 이는 4분기 가격 인상으로 대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올해 3분기 삼양식품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난 6320억원, 영업이익은 49.9% 늘어난 1309억원으로 매출액이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밀양2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이 늘었지만 완제품 재고는 오히려 감소했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온기 반영되고 판관비 효율화가 지속되면서 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법인은 지난 3분기 미주 가격 인상(약 11%) 이후 볼륨 조정이 있었으나 9월부터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서 케데헌 협업 제품이 지난 9월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약 500억원 규모로 판매 예정인 만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녹산 수출 전용 공장까지 완공되면 해외 확장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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