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던전앤파이터'에서 추억을 쌓아온 게이머들이 오프라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던파와 함께 오랜 시간동안 희노애략을 함께했던 이들은 성년이 된 던파와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던파의 연중 최대 축제인 '2025 던파 페스티벌'을 찾은 게이머들의 모습이다. 

넥슨은 22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던파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던파 2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던파'가 거둔 기록적인 흥행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티켓 1분만에 매진...'굿즈존' 인기 높아

던파 페스티벌의 인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감지됐다. 지난 7일에는 던파 페스티벌의 티켓예매를 시작했는데, 1분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던파 페스티벌 티켓은 전체 1만석 규모인데, 1차 티켓은 예매 오픈 1분만에, 2차 티켓은 45초만에 전석 매진된 것. 

이날 킨텍스 제2전시장은 이른 오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입장 대기열은 총 4차로 나눠 관람객들이 분산 대기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으며, 엑스레이 검색대와 보안요원 수십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벌어질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모습이었다. 

이번에 개최한 던파 페스티벌은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10홀과 7A홀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10홀은 던파의 핵심 콘텐츠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꾸며졌다. 10홀 중앙에는 '창신세기존'이 마련됐다. 세계관의 기원인 '창신세기'와 '12사도'를 압도적인 스케일의 아트웍과 조형물로 구현해 '던파'만의 독보적인 IP 파워를 시각화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굿즈 팩토리'의 인기가 높았다. 이 곳은 특별 제작된 20주년 한정판 굿즈와 다양한 공식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굿즈존으로 10시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오픈런'이 벌어진 곳이다.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는 '플레이마켓'도 게이머들로 북적였다. 이 곳은 유저 창작자가 직접 '던파' IP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작가의 플레이마켓에는 던파 굿즈존과 맞먹는 정도의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문화·예술로 재탄생한 던파 IP

7A홀은 던파 IP가 보유하고 있는 확장성과 예술성을 조명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던파가 '도트 장인'으로 불리는 만큼 던파 고유의 그래픽 정체성을 집약한 전시 공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던파 세계관 속 인물들의 관계도를 시각화한 'DNF 인물 아카이브'는 게임을 넘어선 예술로서의 가치를 드러낸다. 

메인 무대에서는 오케스트라,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된 던파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던파와 함께 성장해온 웹툰 작가들의 축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던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는 성승헌 캐스터와의 인연도 강조한다. '성승헌 캐스터...던파 밖에 모르는 바보'로 꾸며지는 '성띵 스페셜' 존에선 성승헌 캐스터가 던파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성승헌 캐스터는 던전앤파이터 액션 토너먼트 및 던파 페스티벌 등 오프라인 행사의 진행을 전담하고 있을 정도로 던파와 깊이 관련돼 있는 인물이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겨울 업데이트 쇼케이스 사회도 성승헌 캐스터가 맡았다. 

이외에도 일상으로 스며든 던파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글로벌 IP '월리를 찾아라'와의 컬래버뿐만 아니라 제주 향토 기업 '한라산소주',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 '레이저'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협업도 진행했다. '카잔', 'DNF DUEL' 등 던파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DNF EX ARCADE' 존에선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한 던파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출시 당시부터 즐기고 있다는 한 직장인은 "대학생 시절 중간고사, 기말고사보다 중요했던 것이 바로 던전앤파이터였다"며 "20년간의 여정을 보니 그때의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던파 페스티벌이 오랫동안 유저들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