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에 콘텐츠 만큼 중요한 것은 개발력"

#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

# '콘텐츠'만큼 중요한 것은 '개발력'

# 웹툰계의 넷플릭스 꿈꾼다


'황제의 외동딸', '나 혼자만 레벨업', '외과의사 엘리제'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만큼 유명한 웹툰이다. 이러한 국내 인기 웹툰을 번역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태피툰 사무실에서 만난 문경준 개발총괄(CTO)는 글로벌 시장에 국내 웹툰을 서비스하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만큼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기술'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 기술 고도화없이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이용자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태피툰은 국내 작가들의 웹툰을 번역해 해외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20만~15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6년 6월에 공식 론칭해 영어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태피툰은 올해 7월 프랑스어, 8월 독일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기 한국 웹툰, 세계에 선보이는 태피툰


문경준 태피툰 CTO / 사진=태피툰 제공
문경준 태피툰 CTO / 사진=태피툰 제공

"태피툰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가장 큰 언어권인 영어부터 시작해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서비스 언어를 확대했어요. 현재 프랑스에서는 수년째 1위 자리를 지켜온 네이버 웹툰과 1~2위를 다투고 있고, 독일에서는 1위를 기록했죠.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유럽지역은 1인당 소비가 전체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을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특히 태피툰은 현지 작가 중심인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국내 토종 콘텐츠만으로만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무래도 국내 웹툰을 여러 나라에 선보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작품을 선정하는 것부터 번역과 검수, 기술적인 요인 등 모든 부분들을 섬세하게 체크한다. 

태피툰이 글로벌 콘텐츠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서버'와 '인프라'다.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하니 어느 국가에서도 끊김없는 사용환경을 제공해 줘야한다. 

"올해 우리 개발팀이 해결한 기술적 난제 중 하나는 다국어 지원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만든 것이죠. 반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지역 간 네트워크 통신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연'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지연속도 개선에 총력... 빠른 업데이트 위한 크로스 플랫폼 개발


태피툰은 글로벌 플랫폼인만큼 세계 각지에서 접속자가 몰린다. 아직까지는 미국에서 접속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메인 서버 등은 모두 미국 리전(클라우드 인프라)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사용자가 동남아에서 접속을 하면 응답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피툰은 주요 지역에 별도의 서버를 두고 이를 동기화시키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연속도 문제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문 CTO는 태피툰만의 기술 경쟁력 중 하나로 '크로스 플랫폼 개발력'을 통한 빠른 업데이트를 꼽았다. iOS, 안드로이드, 웹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면서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게 해주는 크로스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회사들은 각 OS별로 개발자를 따로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태피툰의 전략은 이와는 달랐다.

"태피툰의 개발 경쟁력 중 하나는 프론트엔드를 구현할 때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로스 플랫폼은 한번 코딩하면 안드로이드, iOS 등 여러 플랫폼으로 개발해 배포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리액트(React) 생태계를 기반으로 네이티브 앱은 물론 웹까지 함께 개발하고 있어서 앱에 신규 기능을 추가할 때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어요."


웹툰계 넷플릭스가 목표... 함께 할 개발자 찾아요


웹툰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콘텐츠 한류'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웹툰을 찾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사진=태피툰 제공
/사진=태피툰 제공

태피툰도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개발직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태피툰이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는 '끈기 있는 사람'이에요. 코딩이라는게 수학문제 푸는 것과 비슷해서 하다보면 꼭 막히거나 잘 안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 코딩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분들이나, 조금 해보고 막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근성을 가진 분을 선호해요."

마지막으로 이날 문경준 CTO는 태피툰이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웹툰계의 넷플릭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글로벌 웹툰 시장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것 같아요. 현재는 여성 이용자가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작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해서 남성 이용자도 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태피툰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나, 원 소스 멀티유스가 가능한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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