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팀장 인터뷰

      #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

      # 엔터사업부 팀장이 바라본 레페리 인재상은?

      # "호불호 뚜렷하고, 성실한 사람 찾습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요라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한테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상도 똑같습니다. 이 사람이 본인만의 고집이 명확하게 있는지는 영상 하나만 봐도 보이거든요."

지난달 24일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팀장은 차분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조로 레페리가 찾는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레페리는 지난 2014년 설립돼 마케팅과 커머스, 제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뷰티 MCN' 기업이다. 쉽게 말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일을 돕는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개념이다. 

레페리는 국내 많은 MCN 중에서도 '뷰티' 산업의 트렌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800명 이상의 뷰티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데는 엔터사업부의 역할이 컸다. 그 중심에서 진두지휘하며 크리에이터 발굴 및 채용, 데이터 기반 채널 분석, 마케팅 등을 책임지고 있는 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총괄 팀장을 만났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일


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총괄 팀장 / 사진=레페리 제공
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총괄 팀장 / 사진=레페리 제공

유원 팀장은 지난 2017년 상반기 레페리 공개 채용에 합격해 현재 레페리 엔터사업부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혀 다른 전공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하던 그가 레페리에 첫 문을 두드린 계기는 오직 '크리에이터에 대한 애정' 하나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저는 모든 뷰티 크리에이터를 다 안다고 자부할 정도로 뷰티업계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았습니다. 그 당시 레페리 소속 뷰티 크리에이터 '다또아'님을 가장 좋아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싶은 마음에 레페리에 입사했죠."

유원 팀장은 현재 '함께 할 뷰티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아예 유튜브를 시작해본 적이 없는 사람부터 당장 어제 채널을 만든 사람, 시작은 했지만 거의 포기 직전인 사람,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진 크리에이터 모두 유원 팀장이 발굴, 또는 영입한다.


레페리가 찾는 뷰티 크리에이터는 누구?


이날 인터뷰에서  유 팀장은 함께 협업할 뷰티 크리에이터를 뽑는 기준으로 구독자 수나 조회수보다 '꾸준함'을 우선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시시각각 변하는 부분이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은 개인이 가진 역량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는 '본인만의 고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톱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기에 정말 시간을 투자할 각오와 환경적으로 준비가 돼있는지 말입니다. 정말 성공하고 싶으면 영상 하나를 올리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일단 시간투자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유 팀장은 크리에이터를 '진주'로 만들어주는데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잘나가는 크리에이터 '영입'보다 '육성'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쉽게 지치고 포기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옆에서 도와주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어느정도 채널이 성장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저희 목표는 크리에이터가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저희와 함께 협업해온 크리에이터 분들은 서로 이해도가 깊기 때문에 확실히 결과도 잘 나오고 있습니다."

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총괄 팀장 / 사진=레페리 제공
유원 레페리 엔터사업부 총괄 팀장 / 사진=레페리 제공

구독자-크리에이터 간 '신뢰' 있어야


뷰티 크리에이터가 활동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 구조는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으로 영상에 광고가 붙는 애드센스 수입부터 커머스 판매, 타 브랜드와 협업 진행 등이 대표적이다. 유원 팀장은 이러한 수입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크리에이터의 '시간 투자'라고 말한다. 이로 인해 콘텐츠의 기술적, 정성적 부분에서 영상의 질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크리에이터분들이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실천이 힘들죠.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크리에이터로 승부를 봐야겠다 생각이 들면 화장실에 '시간투자'라고 적어서 붙여놓을 정도의 각오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유원 팀장은 자사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세상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뷰티 뿐만 아니라 운동, 이너뷰티, 가구 등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저랑 스무살 때 만났던 분이 이십대 중반이 되고, 중반에 만난 분들은 결혼을 했어요. 이렇게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니까 나올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레페리의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이 뷰티 쪽에 강하지만, 개인 라이프와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일상'을 다루는 분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현재 레페리는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뷰티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인사이트를 넓히고, 키워나갈 수 있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레페리의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이 세상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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