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인터뷰

# AR 창업 뛰어든 카이스트 박사

# 스마트폰만으로 누구나 AR 상품 구현하도록

# 3D 솔루션 필수 시대 올 것...메타버스계 유튜브 꿈꾼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김경영 기자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김경영 기자

"일반 사람들이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형태가 '3차원(3D)'이 되고, 3D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 필수가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리콘랩스는 누구나 쉽게 3D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리콘랩스는 증강현실(AR)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리콘랩스는 제품을 360도 방향에서 촬영한 영상만으로 AR콘텐츠를 자동 생산해 온라인 판매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플리카(PlicAR)'를 출시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를 만나 사진 찍듯 쉽게 제작하는 3D와 그가 꿈꾸는 실감미디어 서비스 대중화 시대를 들어봤다. 


반성훈 "스마트폰만으로 누구나 AR 상품 구현하는 시대 올 것"

반성훈 대표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학사, 문화기술대학원 석·박사, 한양대 연구원을 거쳐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박사 졸업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상현실(VR), AR 관련 콘텐츠 기획 제작 수업을 했었다"며 "결국 VR, AR 시장이 대중화되려면 콘텐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간단한 콘텐츠를 만드는데도 수개월이 걸린다는 단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쉽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 툴(tool)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리콘랩스
리콘랩스가 출시한 AR커머스 솔루션 '플리카'. /사진=리콘랩스

반 대표는 딥러닝 AI 분야에서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하지 말자는 생각에서 '플리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직접 3D 모델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게 포인트"라며 "실제 공간에서 제품을 디지털 공간으로 가져오기 위한 솔루션은 우리가 맡아서 하자는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AR커머스 솔루션 '플리카'는 쉽고, 빠르고, 간편했다. 특히 작은 디테일까지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자신이 AR로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1-2분 가량 360도 측면에서 비디오 촬영하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반 대표는 "고객이 촬영한 영상을 리콘랩스 서버에 업로드 하면 3D 모델이 자동 생성된다"며 "이는 HTML 코드를 통해 판매 페이지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하며, 기존 쇼핑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AR 상품 구현...구매 전환율 최대 4배 '쑥'

플리카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가구나 인테리어, 의류 등의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가상 착용(피팅)을 하거나,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다. 부피가 큰 쇼파나 대형 TV, 침대 등을 집안 인테리어에 맞게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며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실측된 사이즈로 가상 배치의 정확성을 더욱 높여준다. 또 딥러닝을 통해 가장 정확한 질감을 표현해내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AR을 이용한 3D 모델링 제작은 높은 비용과 긴 소요 시간이 단점으로 꼽혔다. 평균적으로 3D 모델링 제작 소요 시간은 4~7일, 제품당 평균 3D 모델 제작비는 5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이밖에 자체 앱을 제작하거나, 전문 인력을 도입하면 비용은 천정부지로 솟는다. 

특히 플리카는 AR 콘텐츠 제작부터 AR 뷰어까지 웹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의 과정 없이 수시간 내에 AR 기능을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게 한다. 반 대표는 플리카를 이용한 고객들이 AR을 통해 구매 전환율을 평균 2배 이상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김경영 기자
반성훈 리콘랩스 대표. /사진=김경영 기자

반 대표는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AR 솔루션을 적용한 전용관이 있다. 자체적으로 트래킹해보니 AR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구매전환율이 평균적으로 2배, 많게는 4배 가량 높게 나왔다"며 "AR 솔루션을 활용해 제품 자체를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성훈 대표는 "플리카는 무엇보다 특별한 장비 없이 적은 비용으로 AR 커머스 적용이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에 중소형 브랜드들도 부담없이 AR커머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뿐만 아니라 개인 고객들 중에서도 디자인 학과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니즈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향후 메타버스계 유튜브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 대표는 "만약 동영상을 찍는 카메라가 없었으면 유튜브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향후 3D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은 필수인 시대가 올 것이고, 리콘랩스는 '메타버스계의 유튜브'가 될 것"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