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소라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가 처절한 복수의 현장으로 탈바꿈할 것 같습니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SL 16강 대진지명식'에서 조 1위를 한 선수들은 자신이 이겨본 상대를 골랐고, 그들은 처절한 복수전을 꿈꾸며 마무리 됐습니다.


처음 신설된 16강 대진지명식

이번 시즌에는 16강에서 처음으로 대진지명식이 진행됐습니다. 승자전에서 곧바로 16강에 진출한 선수 8명이 최종전을 거쳐 올라온 8명 중 한명을 고르는 방식이었습니다.

승자전에서 올라온 8명은 세트득실과 평균 골득실, 평균 득점, 최소 실점으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가장 점수가 높았던 DRX '원' 이원주, T1 '오펠' 강준호, T1 '호석' 최호석, T1 '유민' 김유민, DRX '찬' 박찬화, 젠시티 '원더08' 고원재, 농심 레드포스(농심) '림광철' 장재근, 그리고 DRX '세비어' 정인호 순으로 상대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선택을 하는 선수들은 자신이 이겨본 상대를 고르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요. 선택을 받은 선수는 자존심이 상한 듯, 꼭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16강이 복수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었습니다.


"잠을 못잤다"...복수 꿈꾸는 '크롱'

농심 레드포스(농심) '림광철' 장재근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망설임 없이 젠시티 '크롱' 황세종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리 이겨본 경험이 있다 해도 '크롱'은 선수들의 기피 대상 1호였습니다. 이번 대진지명식에서도 '크롱'은 '우타' 이지환과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죠.

'림광철'은 경험 없는 '우타' 대신 '크롱을 선택했습니다. '림광철'은 "대회 때 '크롱'에게 져본 적이 없고 '우타'는 김관형 코치가 뒤에 있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크롱'은 "32강에서 패하고 잠을 못잤다"며 "그날 패배하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호기로운 '찬'과 피하고 싶은 '샤이프'

'림광철'과 '크롱'의 반대 상황도 존재했습니다. '찬'은 고민도 없이 '샤이프'를 자신의 상대로 꼽았습니다.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한 강자 '샤이프'를 선택한 것입니다.

'찬'은 "지난 시즌 '샤이프'에게 8강에서 지고 난 뒤 잠을 자지 못했다"며 "크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샤이프'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샤이프'는 "혹시 이 대진을 피할 수 있냐"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샤이프'는 "'찬더08(찬과 원더08)은 피하고 싶었는데 선택돼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사연이 있는 선수들과 맞대결이 예정됐고 선택된 선수들은 복수를 꿈꾸면서 16강은 피의 복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5 FSL 16강 대진/사진=중계화면
2025 FSL 16강 대진/사진=중계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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