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심 견조한 실적에 관심↑
밸류체인·시장발굴 등 차별화

디어유의 팬덤 플랫폼 '버블' 이미지 /사진=디어유
디어유의 팬덤 플랫폼 '버블' 이미지 /사진=디어유

팬덤 시장이 콘텐츠 산업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플랫폼 전략 재편 움직임이 관측된다. 유료 구독이나 글로벌 확장 등 다양한 형태로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디어유가 주력 서비스 '버블'의 성장세를 앞세워 팬심 기반 구독 모델의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아티스트와 팬의 1대 1 소통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버블'은 K-팝 중심의 팬덤 충성도를 기반으로 해외 이용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디어유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버블'의 일본 시장 구독 수 확대와 미국 사업 본격화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이 확인된다.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에 따른 중국 시장 온기 반영 기대감도 있다.

지난 7월 단행한 앱스토어 구독료 가격 인상의 미미한 반동과 중국 아티스트들의 '버블' 입점 가능성도 호재로 꼽힌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팬들과 아티스트 간 소통이 매우 중시하는 문화로 '버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어느 국가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O2O 확장 또는 밸류체인 구축 시너지 기대

'버블'이 호실적으로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는 사이 스트리밍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숲(SOOP)은 온라인 콘텐츠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확장하는 O2O 전략을 택했다. 이와 관련 스타크래프트 대회 CGV 극장 생중계, 넥슨 아이콘 매치 뷰잉 파티 등을 진행했다. e스포츠 분야의 시장 동반자로서 게임 팬들을 겨냥한 행보다.

SOOP 아이콘매치 뷰잉 파티 /사진=SOOP 제공
SOOP 아이콘매치 뷰잉 파티 /사진=SOOP 제공

숲 측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흐름이 숲 콘텐츠에 확산하면서 새로운 팬덤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e스포츠 대회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과거 경험을 현재의 다양한 종합 콘텐츠로 확대해 경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숲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 이상 끌어올리며 사업 방향성에 힘을 실었다.

공격적인 IP 확장으로 B2B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플랫폼도 있다. 비마이프렌즈의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유하지 않은 중소 기획사나 인플루언서도 자체 팬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제공한다. 콘텐츠와 아티스트 등 폭넓은 성격의 팬덤을 아우르며 입점한 IP 규모가 90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팬 커뮤니티를 개설하며 내달 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팝업 행사의 전반적인 운영과 공식 상품 개발을 총괄하는 등 화제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K스퀘어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 인수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FLO)'와 팬덤 비즈니스 생태계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되면 팬덤 사업 시너지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유료화 연기로 차별화...위버스 전략도 관심

CJ ENM의 '엠넷플러스'는 주 이용자층인 잘파세대와 해외 이용자층을 겨냥한 시장 확대에 나선다. 광고 기반 수익 모델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내년에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까지 시장 범위를 확대해 이용자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전체 이용자 10명 중 8명이 해외에 분포돼 있어 신규 시장 발굴이 사업 규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엠넷플러스 이미지 /사진=CJ ENM 제공
엠넷플러스 이미지 /사진=CJ ENM 제공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액도 올해의 4배로 확대하고 라이트 팬덤의 코어화를 추진해 플랫폼의 중심축도 세운다. '엠넷플러스'는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K-팝 팬들을 겨냥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보이즈 2 플래닛' 파이널 생방송 투표에선 초당 최고 7만표가 집계되기도 했다. '엠넷플러스'는 시청과 참여, 소비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올인원 팬터랙티브 플랫폼을 목표로 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하이브의 실적 발표에서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전략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위버스'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멤버십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료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가 IP의 입점과 커뮤니티, 커머스를 통합한 구조로 일찌감치 '락인' 효과를 구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방탄소년단 전역 효과로 사상 최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기록한 바 있다.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에 따른 북미·라틴 시장 확장의 온기 반영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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