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통위, 2025년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3623만명

/사진=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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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동영상서비스(OTT)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종합유선방송(SO)과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SO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 감소를 IPTV 가입자 증대로 상쇄해 왔지만, 이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 전반의 침체기가 본격화된 만큼 OTT와의 규제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24일 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약 3623만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IPTV, SO, 위성방송 사업자별 실무 조사를 진행하고, 방미통위가 민간위원으로 구성한 전문심의회에서 심의, 의결한다. 

이에 따라 확정된 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2만6100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3만8546이 줄어 2024년 상반기에 처음 감소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락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4년 상반기에는 0.02% 감소에 불과했지만 2024년 하반기에는 0.05%로 하락폭이 커졌고, 이번에 0.38%까지 늘었다. 매년 SO와 위성방송 가입자 하락을 IPTV 가입자 증가로 메워왔는데, 이제는 SO와 위성방송 하락폭을 IPTV가 상쇄하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IPTV 가입자는 이번에 0.49%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SO나 위성방송도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술중립성 제도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중립성 제도를 이용해 인터넷을 활용한 방송 전송을 시도하고 있는 것.

KT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을 통해 IP 전송 방식을 적용한 '아이핏TV'를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Btv팝',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통해 '헬로tv 프로'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다른 전송방식에서 IP 전송 방식을 더한 서비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 없이 SO나 위성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규제로 방송발전기금을 언급한다. 이미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서비스(OTT)들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OTT에는 없는 방발기금 규제가 유료방송을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재송신료 감면, 채널 규제 완화 등이 거론된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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