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섹터 강세…메타버스·스토리지 급락

/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제공
/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제공

지난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업비트 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5.58% 하락한 1만3733.21을 기록했다. 업비트 알트코인 지수 역시 6.84% 떨어지며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 업비트 종합지수는 업비트 원화마켓 전체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5.96% 하락해 종합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도 7.61% 밀리며 알트코인 전반의 조정을 심화시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약세로 전환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냉각된 모습이다.

전통 금융시장 역시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77%, 나스닥은 1.92% 하락하며 글로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시장이 비슷한 하락 흐름을 보인 셈이다.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주간 평균 29.24로 전주와 동일하게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주 중 한때 '매우 공포' 수준인 14.5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최대 33.45까지 소폭 회복해 '중립'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가 지속됐다.

/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제공
/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제공

섹터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광고 섹터는 주간 9.02% 상승해 전체 섹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베이직어텐션토큰(BAT) 11.54% 오르며 섹터 상승을 견인했다. 베이직어텐션토큰은 2015년 5월 브렌던 아이크와 브라이언 본디가 주도해 출시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다. BAT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광고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AT의 핵심 서비스는 브레이브 브라우저로, 이 브라우저는 광고 삽입을 완벽히 차단하는 오픈 소스 기반의 개인정보 보호 중심 웹 브라우저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2.55%), 스테이블코인(1.84%) 섹터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시장 대비 선방했다.

반면 메타버스 섹터는 –15.67% 하락하며 약세가 두드러졌다. 스토리지(–13.08%), DEX·애그리게이터(–13.01%) 섹터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스토리지 주요 구성 자산인 FIL은 –16.12% 떨어지며 섹터 하락폭을 키웠다. 이밖에 데이터 인프라, RWA, NFT·게임 섹터도 대부분 조정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전략 지수에서도 강약이 갈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모멘텀 Top 5 지수는 –1.29% 하락해 업비트 종합지수 대비 4.29%p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동성 국면에서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로우볼 Top 5 역시 –4.76%로 종합지수 대비 0.82%p 높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컨트래리안 Top 5 지수는 –12.86% 하락하며 시장 대비 –7.28%p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베라체인이 –24.06% 급락하며 지수 전체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BTC-ETH 듀오 지수는 –6.76% 떨어져 종합지수 대비 소폭 부진했다.

주간 공포-탐욕 지수 기반 자산별 심리 흐름에서는 넥스페이스가 평균 지수 57.16으로 '탐욕(Greed)' 구간 최상위권에 올랐다. 가격도 25.81% 상승해 주간 베스트 자산으로 선정됐다. 넥스페이스는 24일 새벽 715원인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오후 1시 30분 기준 648원에 거래 중이다. 월렛커넥트(53.05), 저스트(52.56)도 탐욕 단계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제공
/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제공

반면 드리프트는 평균 지수 18.86으로 '매우 공포' 상태를 기록하며 –24.00% 급락했다. 인젝티브는 –15.96%, 버추얼프로토콜은 –18.69% 하락했다.

한편 지난 20일 가상자산 시장은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1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자 미국 증시가 즉각 반등했고 이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확산됐다.

가상자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의 흐름이 과거 단기 반등 국면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3일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극단적인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며, 이는 2023년과 2025년 3월 단기 회복 직전 나타났던 패턴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RSI는 최근 14일간 가격 움직임의 강도를 수치화한 기술적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매도 압력이 과도하다는 의미다.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이 과거에도 같은 RSI 구간에 진입한 뒤 단기적인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며 향후 가격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