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가격 하락 흐름에도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매입 속도를 높이며 전략적 보유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더리움(ETH) 매집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의 보유량이 현물 ETF를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직 ETH 리저브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매집 기업 68곳은 총 629만 이더리움(약 177억7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물 이더리움 ETF가 보유한 623만 이더리움(175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더리움 보유량 1위 기업은 비트코인 채굴사 비트마인(BMNR)으로 집계됐다. 2위는 샤프링크게이밍(SBET), 3위는 이더머신이 뒤를 이었다. 비트마인은 최근 6만3123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362만3002 이더리움으로 늘렸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주요 가상자산 가격 하락 속에서 저점 매수 전략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는 이를 '전략적 이더리움 비축' 정책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한 달간 약 29% 하락했으며, 톰 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러지스 회장은 이 배경으로 10월 10일 발생한 200억달러 규모 레버리지 청산 충격을 지목했다. 같은 기간 블랙록은 4만3237 이더리움을 매도해 360만4966 이더리움으로 보유량이 감소했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의 시장 내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매집 기업들은 주가 하락에도 장기적 이더리움 보유를 확대하며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비트마인은 현물 ETF와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추월하며 대표적인 DAT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21일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시점에서는 한 시간 동안 약 9억71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74억8000만달러 상당의 미실현 이익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경우 71년치 배당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 시장 마이어리어드는 연말까지 스트래티지의 보유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6%로 평가했다.
DAT 전략을 채택한 이더리움 매집 기업의 확대는 단기적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안정성과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를 넘어선 기업 매집은 시장 내 수급 구조 변화와 장기 투자 성향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손실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관련 주식에 대한 공매도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24일 CNBC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유동성이 충분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대신 스트래티지 주식을 공매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약 65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리 회장은 "가상자산 업계가 매수 포지션을 보호하려는 모든 헤지 압력을 스트래티지가 흡수하고 있다"며 "최근 한 달간 43%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 역시 이러한 매도 압력"이라고 분석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관련기사
- 바이낸스, 가상자산 범죄 대응 체계 공개…"단일 창구·투명 공조가 관건"
- 위기의 유료방송, 가입자 계속 줄어든다...SO-위성 가입자 감소 본격화, IPTV 상쇄도 '역부족'
- [크립토 주간 브리핑] 업비트 종합지수 5.58% 하락...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약세
- '웹3' 금융포털로 진화하는 네이버...두나무 만나 스테이블코인 새판짜기
- [테크M 리포트] 두나무 얹은 네이버 생태계, 벨류업 스타트...이해진 속도전 '눈길'
- 애플 세대교체는 시기상조? 팀 쿡이 풀어야 할 과제는
- [테크M 이슈] 두나무 송치형-김형년에 손 내민 네이버 이해진...韓 디지털 주권 위한 '필연'
- 기업가치 급등한 SK스퀘어, 더 높이 난다..."2028년까지 순자산가치 할인율 30% 이하로"
- 국회 정무위, 토큰증권 법안 의결...소위 통과(1보)
- 토큰증권 법안, 정무위 통과하며 제도권 가시화...367조원 시장 개화 '초읽기'
- [크립토 브리핑] 비트코인, 美 증시 랠리에 소폭 반등...이더리움 6%·리플 9%↑
- 지니언스, '통합 보안 전략'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 넥스페이스, NXPC 정기 소각 메커니즘 도입..."생태계 안정성 강화"
- '닥터나우 방지법'에 반발한 스타트업계..."혁신 동력 약화" 한 목소리
- [테크M 이슈] 'TPU'와 '제미나이' 손에 쥔 구글, 새로운 'AI 황제주' 등극?
- 상장 절차 돌입한 마이리얼트립...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선정
- 이글루코퍼레이션, AI 보안 특허 2종 취득..."자율형 보안운영센터 고도화"
- 투자와 결제를 한 번에...두나무·네이버, 한국판 코인베이스·로빈후드 노린다
- 헌혈로 30주년 되새긴 안랩...연간 생명 나눔 캠페인 '300' 성료
- 카카오뱅크, MMA2025 4년 연속 스폰서 참여...초대권 추첨 이벤트 진행
- 카카오페이증권, IT 재난 대응 훈련 실시
- 토스페이먼츠-대만관광청, 겨울 여행 특별 프로모션 진행...여행상품 결제 시 6% 할인
- "공무원 복지점수, Npay 포인트로" 네이버페이-공무원연금공단 '맞손'
- 우아한형제들, '배민장보기페스타' 개최...쿠폰팩·무료배달 등 혜택
- 토스, 사회적 가치 실천 담은 '토스임팩트' 공개
- 금융위, 한은 스테이블코인 긴급조치 권한 부여 반대..."실익 적다"
- 칠리즈, '이드글로벌' 해커톤 성료...총 상금 1만달러 규모
- 네이버 더해 '40조 핀테크' 초읽기...두나무 송치형, '서울대 선배' 이해진 손 맞잡은 이유는
- JP모건, 스트래티지 MSCI 지수 제외 리스크 지적...세일러 반박 나서
- 장현국 넥써쓰 대표 "크로쓰, 충격에도 강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