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2019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 사진=카카오
MMA 2019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 사진=카카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HYBE)'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아티스트 육성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나아가 아티스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등 종합 플랫폼사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빅히트→하이브' 사명변경 

빅히트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하이브'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엔터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빅히트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해왔다. 또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를 합병하는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흡수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지난해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리듬게임 '리듬하이브'를 론칭하기도 했다.

실제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지난해 10월 상장기념식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최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바있다.


'엔터사→플랫폼사' 도약

궁극적 목표는 종합 플랫폼사로 도약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빅히트는 2019년 커뮤니티 기능과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 커머스 기능까지 모든 팬덤 활동이 가능한 플랫폼 '위버스'를 론칭했다. 올해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까지 품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 3000만명에 달하는 브이라이브와의 강력한 시너지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빅히트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유니버설뮤직그룹(UMG) 등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을 다각화시킨바 있다. 지난 8일엔 FNC엔터테인먼트가 회사 차원에서 위버스 합류를 공식화했다. 쟁쟁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더하며 IP를 확장하고 있어, 위버스가 글로벌 팬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고,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은 빅히트가 단순 엔터사가 아닌 플랫폼사임을 입증했다"며 "UMG, YG와 손잡은 것도 글로벌 아티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입점시킨다는 빅히트의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위버스를 데일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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