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 시리즈',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탑재 유력
삼성전자 파운드리 퀄컴 AP 수주, '기술·양산 경쟁력 확보' 우선
"스마트폰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면 커넥티드 기기는 대폭 확대할 것이다. ▲스마트안경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등 향후 10년 동안 총 100억대 시장으로 증가할 것이다. 1년에 팔리는 양이 스마트폰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모든 것을 AI 기기로 활용할 것이다."
24일(현지시각)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모바일·컴퓨트·확장현실(XR)본부장은 미국 라하이나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한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어디에서나 AI)'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 시리즈'와 '스냅드래곤X 시리즈'로 AI폰과 AI PC 시대를 열었다. '스냅드래곤 에브리웨어(어디에나 스냅드래곤)'은 AI 에브리웨어로 확장했다. 퀄컴은 한발 더 나아가 AI는 '새로운 사용자환경(AI is the new UI)'로 지칭했다. 'AI 에이전트'가 각종 기기의 조작과 제어를 돕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당신을 위한 생태계의 부상(The Rise of the Ecosystem of You)'라고 표현했다.
카투지안 본부장은 "모든 기기에 스냅드래곤이 들어간다"라며 "2024년 메타 스마트안경 출하 전망이 12배 뛰는 등 이런 기기가 AI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다른 기기도 금방 활성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퀄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Gen5)'와 PC용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X2 엘리트 시리즈'를 공개했다. 3나노미터(nm) 공정이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TSMC가 생산한다.
AP는 미디어텍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등이 경쟁자다. 미디어텍은 퀄컴이 독점하다시피 한 프리미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작년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수주에 성공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투지안 본부장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하지만 이 점수가 높다고 프리미엄 AP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와트(W)당 성능 ▲배터리 지속 시간 ▲다양한 카메라 기능 ▲원활한 게임 구동 및 호환성 그리고 이동통신 수신 성공률과 AI까지 복합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프리미엄 AP"라고 이들의 도전은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P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고 있다. 퀄컴은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조건을 가장 먼저 충족했다. ▲인텔 ▲AMD에 비해 AI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카투지안 본부장은 "벌써 스냅드래곤 PC는 800달러(약 110만원) 이상 시장에서 점유율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번 신제품은 탑재한 150개 이상 제품이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를 준비 중으로 정확한 점유율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추후 4~5년 동안 퀄컴의 PC 점유율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TSMC와 관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달렸다. 퀄컴은 2022년 '스냅드래곤8플러스 1세대'부터 AP 생산을 TSMC에 주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과 양산 능력이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퀄컴은 TSMC 삼성전자 파운드리 복수 체제를 가져갔다. TSMC 의존도 상승은 AP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퀄컴보다 TSMC 이익률이 높은 구조다.
카투지안 본부장은 "파운드리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뿐 아니라 공정 기술과 생산량 등이 좋은지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퀄컴은 다양한 파운드리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경쟁력을 회복한다면 주문을 재개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퀄컴의 숙제는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 각각 의존도가 커지는 지점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 등 사업 외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카투지안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로 고객사가 양분된 것 같지만 이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윈도 OS 생태계고 퀄컴 스냅드래곤의 시장"이라며 "둘 다 애플 생태계와 대적하는 상황이다. 이들에게 스냅드래곤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확언했다.
다만 "정치적 상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라며 "각국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퀄컴과 삼성전자는 특별한 관계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고객사'다. LSI사업부는 '경쟁사'다. 파운드리사업부는 '공급사'다. 퀄컴이 통신 업계 강자가 된 것은 우리나라가 퀄컴이 중심이 된 2세대(2G) 이동통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를 선택한 것이 출발점이다.
카투지안 본부장은 "삼성전자와는 특별한 관계로 고객사 경쟁사 공급사가 혼재하는 관계"라며 "▲모바일 ▲PC ▲태블릿 ▲XR ▲웨어러블 ▲헤드폰 ▲파운드리까지 동시에 10여개 이상 논의를 진행하는 협력사"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갤럭시 S26 시리즈'도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하이나(미국)=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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