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차세대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선보였다. 온프레미스(설치형)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모듈형 구조, 기업 맞춤형 파인튜닝을 무기로 금융·공공을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을 노린다. 코히어와의 해외 시장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풀스택 에이전틱 AI 플랫폼...하이브리드 지원 강점

임은영 LG CNS GenAI사업담당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X 페어 2025'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이전틱웍스'에 대해 "데이터 전처리부터 모델 학습·평가, 서비스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에이전틱웍스'는 지난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AX 미디어데이'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신규 기능을 소개한 당시와 달리 이날은 코히어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에 초점을 맞췄다.

LG CNS에 따르면 '에이전틱웍스'는 단순히 API 모델을 호출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 개발자와 현업 직원이 함께 에이전트를 제작·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원하는 기업 고객의 수요에서 탄생했다.

▲지식저장소 ▲리파이너 ▲빌더 ▲스튜디오 ▲라우터 ▲허브 6종 모듈을 바탕으로 시장 니즈에 유기적으로 대응한다. 예컨대 추가적인 모듈을 개발하고 기능을 보완해 고도화 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형 시스템은 차별화 포인트다. 금융·공공처럼 망 분리 환경에서 보안 규제를 충족해야 하는 산업군에 특히 강점을 보인다.

임은영 담당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어 규제가 엄격한 고객사도 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히어와 협력 지속...고객별 커스터마이징 차별화

LG CNS는 내부 채용 프로세스에 '에이전틱웍스'를 도입해 성과를 검증한 바 있다. 대규모 공채에서 이력서를 자동 분류·대시보드화해 팀장급이 빠르게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프로젝트 인력 매칭 과정에서도 학력·경력·프로젝트 경험을 자동 비교해 최적의 후보를 제시했다.

고객 경험 관리에도 활용됐다. 기업이 수집한 후기를 자동 분류해 해당 부서로 전달하고 기존 워크플로우와 결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임 담당은 "생산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에이전틱웍스'가 일종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히어와의 전략적 협업은 모델 성능과 파인튜닝 역량을 강화에 기여했다. 코히어는 대형 은행 RBC에 에이전틱 플랫폼을 도입해 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운영 중이다.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금융권과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아이반 장 코히어 공동 창업자는 "에이전틱 AI는 인간 개입을 최소화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보다 한 단계 진화한 자동화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장화진 코히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LG CNS와의 협력이 해외 사업 확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 및 RNR 대비도..."경쟁사 대비 효율성 높아"

LG CNS는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보안과 책임 소재 측면에서도 대비 중이다. 임은영 담당은 "책임소재가 명문화된 다음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는 점을 고객들도 알고, 이런 지점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반 장 코히어 공동 창업자는 "RBC 사례에서 이미 내부에 보안 이슈 없이 배포를 끝낸 경험이 있다"며 "미션 크리틱한 임무를 하는 팀들은 플랫폼 기반 내부 데이터나 에셋을 MCP 형식으로 플랫폼에 연결해 작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외교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보안·컴플라이언스 부문에 강점을 보인 코히어는 데이터 유출 방지와 상시 모니터링 기능을 차별점으로 꼽는다. 창업 초기부터 보안·프라이버시에 핵심 가치를 두고 상시적인 이상 징후 탐지 기능도 개발 중이다.

기업이 AI 도입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부상 중인 투자 수익률(ROI)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화진 코히어 아태 총괄 사장은 "코히어 모델은 최적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적은 자원으로도 효율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은영 담당도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C 10곳 진행...금융 레퍼런스, 시장 확장 발판

LG CNS는 현재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10여개 고객사와 개념검증(PoC)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전틱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임은영 담당은 "AI는 각 기업과 기관의 운영 프로세스에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여야 한다"며 "코히어와 협력해 기술 개발과 시장 확산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반 장 코히어 공동 창업자는 "나라마다 문화와 니즈가 달라 AI 모델을 수요에 맞게 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만든 기술이나 모델이 확장성과 커스터마이징 측면 모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