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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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베타 서비스로 운영중인 AI 메이트 '카나나(Kanana)' 애플리케이션(앱)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나나는 탭의 구성과 디자인을 재구성하고 멀티모달 인공지능(AI) 기능이 추가됐다. 또 '커뮤니티 AI'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으로 야구 전용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지난 5월부터 CBT를 진행 중인 카나나는 이용자의 혹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카카오톡과 연동이 안돼 불편하다는 반응과 요청에 대한 결과의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지난 8월 구글 캘린더와 연동에 이어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카나나에 대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나나 앱, '환골탈태'

1일 카카오는 카나나 앱 내 구조 및 메이트와 커뮤니티 구성을 업데이트 했다고 밝혔다.

카나나 앱은 그룹 AI 메이트 '카나', 개인 AI 메이트 '나나'와 대화를 나누며 AI와 친구처럼 가까워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5월 베타 서비스 출시 이후 약 4개월 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기술적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의 앱 사용성을 강화해 오고 있다.

/ 사진=카나나 앱 캡처
/ 사진=카나나 앱 캡처

우선, 카나나 앱 실행 후 보이는 초기 화면은 3개의 하단 탭 형태로 변경됐다. 또 전반적인 대화방 내 디자인도 개선해 가독성을 높였다. '홈 탭'의 경우 이용자와 메이트가 1 대 1로 대화하는 전용 공간이다. 개인 메이트 나나와의 대화는 물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새로운 AI메이트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페셜 AI 메이트는 ▲타로 ▲사주 ▲챌린지 ▲스터디 코칭 ▲보험 상담 등 주제별 총 5종으로 구성됐다.  

타로 메이트의 경우 카나와 나나의 캐릭터를 활용해 AI로 생성한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터랙션을 경험할 수 있다. 하루 운세, 인간 관계, 진로나 금전 등 다양한 주제로 사주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챌린지 메이트는 MZ세대에 익숙한 도전 과제의 달성과 추천 등을 돕는다. 일상 속 좋은 생활 습관이나 간단한 목표 및 계획을 지속해갈 수 있도록 인증 스탬프를 통해 도움을 제공하며 챌린지 주제에 따른 정보도 함께 전달한다. 챌린지의 진행 상황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스터디 코칭 메이트는 대치동 학습 컨설턴트 이병훈 '청담에듀컨시어지' 대표가 직접 초·중·고등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조언을 제공해 전문성을 높였다. 총 150개 문항으로 구성된 학습 성향 테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결과지를 토대로 학습 스타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보험 상담 메이트는 AI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와 협력해 다양한 보험 상품 정보나 복잡한 보험 용어를 알기 쉽고 똑똑하게 제공한다.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파악해가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 메이트를 더욱 확대해 갈 예정이다. 

두 번째 탭인 '대화 탭'에서는 이용중인 그룹방 리스트를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친구 목록을 확인하고, 새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다. 세 번째 '더보기탭'은 이용자가 개인 프로필을 설정하거나, 구글 캘린더 등 이용자의 데이터를 연동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취향 비슷한 사람 모여라" 커뮤니티로도 확장

이번 카나나 앱 업데이트로 다양한 멀티모달 AI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이미지를 이해하고 답변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이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생성해 제공한다. 다수가 함께 대화하는 그룹방에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이미지를 이어 그릴 수도 있다. 

/ 사진=카카오 제공
/ 사진=카카오 제공

음성 기반의 대화 기능도 지원한다.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로 대화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성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화 기능도 한 층 강화됐다. 메이트와의 1 대 1 대화 기록을 기반으로 메모리를 저장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정확하고 빠른 답변 제공을 위해 속도와 품질 등을 개선했으며 자체 개발한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를 적용해 유해 콘텐츠의 차단과 안전성을 높였다.  

카카오는 향후 카나나 앱을 주제별 메이트 확대와 그룹방 활성화를 통해 '커뮤니티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시범 운영해 호응을 얻었던 '편파중계' 그룹방을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2025 KBO 포스트 시즌에 맞춰 추가 운영한다.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마련해 야구팬들과 함께 응원 열기를 나눌 예정이다.

편파중계는 프로야구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야구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그룹방으로, 야구 팬들이 특정 팀에 열광적으로 응원하며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와 AI 분석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룹 메이트 카나가 경기 중계 외에도 구단별 응원, 득점 상황 요약, 역전 가능성 분석 등을 대화 맥락 기반으로 호출없이 제공한다. 그룹 대화 내 감정과 맥락을 인지해 분위기 전환이나 응원이 필요할 때 주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준다.  

김종한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는 "일상 속에서 편의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여러 메이트를 선보여 이용자와 AI의 인터렉션을 보다 활성화하고자 했다"며 "다채로운 관심사 기반의 AI 메이트를 통해 이용자 개인의 활용을 도모하고, 나아가 그룹이나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사용될 수 있는 케이스를 발굴해가며 앱 서비스의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옷 입은 카나나, 반등 성공할까?

지난 5월부터 CBT를 진행하고 있는 카나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점차 싸늘해졌다. CBT 초반에는 다운로드수도 많고 별점도 높았으나, 점차 혹평을 듣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를 긁어서 활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사업 방향을 잘못 잡았다", "별도의 앱을 설치해서 사용한다면 굳이..." 등 불편함을 나타내는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이러한 이용자의 반응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고도화 작업을 이어갔다. 메이트 응답 품질·체크 항목과 평가 사용자 피드백 수집 기능이 신설됐고, 말풍선 리액션 적용과 최신 정보가 반영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구글 캘린더 연동 소식을 알렸다. 그간 카나나에서 생성된 일정은 앱 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연동을 통해 구글 캘린더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고도화는 앞서 진행된 업데이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작업으로 다시 한번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가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가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한편, 카카오는 이러한 카나나 앱 고도화와 함께 카카오의 AI 모델 브랜드를 '카나나'로 지정했다. 이 일환으로 카카오톡 '샵(#) 검색'을 대체한 '카나나 검색'과 대화 속 맥락을 분석해 먼저 일정을 알려주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성능은 유지하면서 경량화에 성공한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적용, 온디바이스AI 형태로 편리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지난달 23일 '이프 카카오(if kakao)25' 컨퍼런스에서"카카오톡 속 카나나는 이제 사용자가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 말을 걸어주는 일상형 AI로 진화했다"며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더 똑똑한 대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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