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문호준과 포스트 문호준이 만났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길 원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멋지게 결승에서 만나 진검 승부를 펼치고 싶었을텐데 말입니다.

지난주 펼쳐진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준플레이오프와 1위 결정전이 치러졌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가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를 제압했고 1위 결정전에서는 성남 락스(락스)가 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를 꺾어냈습니다.


불발된 라이벌전... 문호준은 달랐다


한화생명과 아프리카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사는 하나였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으로 승부가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그 승부에서 오랜 라이벌인 문호준과 유영혁이 만날지...

스피드전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준 한화생명이 승리한 뒤 아이템전에 모든 이들의 눈이 집중됐습니다. 아이템전을 아프리카가 이긴다면 에이스 결정전이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프리카는 극적으로 유영혁의 활약으로 아이템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 문호준/사진=이소라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 문호준/사진=이소라 기자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문호준은 응답했고 유영혁은 외면했습니다. 아프리카는 당일 컨디션이 좋았던 김기수가 출전했고 결국 문호준이 승리하며 한화생명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샌드박스에 설욕한 락스


8강 풀리그에서 샌드박스에게 패했던 락스는 이번 1위 결정전에서 이를 악 물고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락스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샌드박스를 꺾고 결승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초반부터 에이스 이재혁은 샌드박스 에이스 박인수를 압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인자 싸움에서도 송용준이 박현수에게 우위를 점했고 결국 팀워크에서 락스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아이템전에서도 락스의 파상공세는 계속됐습니다. 사상훈과 이재혁의 콤비 플레이는 문호준과 강석인급이었습니다. 이재혁의 아이템전 실력이 놀랍게 향상된 모습이었고 결국 락스는 2대0 완승을 거뒀습니다.


개인전 결승 구도 완성... 박인수-이재혁-유영혁 3파전


승자전에서 일찌감치 결승에 안착해 있던 박인수, 이재혁, 정승하, 박현수와 함께 결승을 치를 선수는 유영혁, 송용준, 최영훈, 김지민으로 결정됐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유영혁/사진=이소라 기자
아프리카 프릭스 유영혁/사진=이소라 기자

지난 24일 펼쳐진 난전에서 유영혁은 1위를 기록, 관록을 과시하며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이날 송용준, 최영훈, 김지민 등도 유영혁과 함께 결승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왕좌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박인수와 이재혁입니다. 두사람은 신라이벌로 개인전과 팀전 모두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폼으로 봤을 때 톱3안에 드는 선수들입니다.

유영혁의 진출 역시 눈에 띕니다. 유영혁은 젊은 피들과의 경쟁을 뚫고 최종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문호준이 없는 개인전에서의 왕좌는 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다음주, 운명을 가를 한판 승부


카트라이더 리그는 이번주에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음주부터 재개됩니다. 오는 11월 4일, 모두가 기다리는 한화생명과 샌드박스의 플레이오프가 펼쳐지며 같은 주 토요일인 7일 결승전이 열립니다.

이제 마지막을 향해가는 카트라이더 리그 2020 시즌2. 이번 시즌에도 아쉽게 결승전에 팬들을 초청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아쉬움을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팀들과 주최측 모두 애를 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과연 플레이오프에서 누가 승리해 락스와 맞대결을 펼칠지, 문호준이 없는 개인전에서는 누가 왕좌를 차지하게 될지 다음주 경기가 기다려 집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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