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트컴퍼니의 모든 문화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가'하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즐겁게 일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길은 조직문화가 핵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재영 휴마트컴퍼니 퍼포먼스 코치의 말이다. 휴마트컴퍼니는 심리상담 앱(애플리케이션) '트로스트'를 시작으로 국내 멘탈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해온 스타트업이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어려운 문제를 풀고, 편리한 서비스로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한다는 비전으로 출발했다.

구성원들은 즐겁게 몰입하며 일하는 것에 진심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성취가 타인의 삶에 가치가 있는 일'을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이는 전사적으로 10가지 미션을 공유하고, 밈(유행어)으로 의사 소통을 하는 등 휴마트컴퍼니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함께 '으쌰으쌰', 구성원들 '미션'은?

"일이 즐겁기 위해선 조직 차원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조직의 목표 자체가 '매출과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닌 '일을 즐겁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대표님이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고안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미션'이다. 총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돼있다. ▲우리는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다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다 ▲우리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등 즐겁게 일하도록 지원하겠다는 회사의 진심을 담았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구성원들은 '미션 스테이트먼트'대로 일하고, 퍼포먼스 코치가 이를 돕는다.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휴마트컴퍼니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인만큼, 신규 입사자 대상으로 이를 설명하는 '온보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달 정도 진행된다.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제안하고, 신규 입사자가 이를 그대로 적용해보는 한 달의 적응 기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퍼포먼스 코치는 어려움이 없는지 체크한다. 두 달이 지나면 대표님과도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OKR(목표·핵심결과)과 CFR(대화·피드백·인정) 등 '성과 지표'에도 반영된다. 즐겁게 일에 몰입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원팀 OKR', '파트 OKR', '개인 OKR' 등으로 세분화했다. 먼저, 연말에 파트별로 '보도자료'를 만든다. 일년치 목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의 '원팀 보도자료'를 만든다. 그리고 원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C레벨 임원들이 '원팀 OKR'을 설정하고, 각 파트별 '분기 OKR'을 세운다."

CFR은 OKR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구성원들이 일에 몰입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물론 기준은 미션 스테이트먼트다. 미션 스테이트먼트대로 일하며 OKR을 수행하고 있는지 '과정'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2주에 한 번, OKR 전체 회의를 진행하기 전에 '인정과 칭찬'을 한다. 개인의 OKR이 적혀진 '칭찬카드'를 나눠주는데, 이때 구성원들은 1번부터 10번까지 구성된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기준 삼아 서로를 칭찬 해준다.

"휴마트컴퍼니 구성원들에게 OKR은 평가가 아닌 인정과 칭찬의 과정이다. ▲"너두? 야 나두!" 할수 있게 품질이라는 무기를 강화하자 ▲우리 앱은 버그도 없쥬? 개빠르쥬? 다른 서비스들은 못 따라오쥬? 등 밈을 활용해 OKR을 만드는 것만 봐도 그렇다. 구성원들이 OKR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시도하는 OO' '계획있는 OO' '오히려죠은 OO' '최종병기 OO' 'MC OO' 등 이름 앞에 자발적으로 수식어를 붙여 소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은 회사 사무실을 포토존 삼아 '칭찬 카드' 인증샷을 남기곤 한다. /사진=휴마트컴퍼니 제공 
구성원들은 회사 사무실을 포토존 삼아 '칭찬 카드' 인증샷을 남기곤 한다. /사진=휴마트컴퍼니 제공 
미션 스테이트먼트와 OKR 카드 /사진=휴마트컴퍼니 제공
미션 스테이트먼트와 OKR 카드 /사진=휴마트컴퍼니 제공

 


MZ세대 구성원들 '즐거운 과몰입' 문화

"즐겁게 일하자는 것이 조직의 철학이기 때문에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님문화를 바탕으로 닉네임을 결합해 재밌게 소통하고 있다. '긍정왕 OO님', '지성인 OO님' 등이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수용된다. 단적으로, 개발자들은 '칵테일' 만들기에 진심이다. 구성원들에게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칵테일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 외 '회사에 계속 음악 틀어놓기', '출퇴근 원하는 시간대' 등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휴마트컴퍼니는 40여명의 구성원들이 모여 즐겁게 일하고 있다. 업무에 따라 8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지만, 수평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원팀'으로 묶이고 있다. ▲기업 고객 대상 근로자지원 프로그램(EAP)을 담당하는 '기업간거래(B2B)' ▲ASMR, 명상 등 '서비스 콘텐츠' ▲멘탈케어 용품 판매 등을 담당하는 '감정마켓'▲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객 관리를 하고, 플랫폼 입점 상담사와 소통하는 'CX' ▲프로덕트 ▲개발 ▲경영지원 ▲마케팅 등 조직으로 이뤄져있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회사는 '성장'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특강과 세미나 등 구성원 개인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회사가 지원한다. 또 업무 시간의 30분은 독서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휴마트컴퍼니 구성원들은 1시부터 1시30분까지 원하는 분야의 독서를 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 원하는 도서가 있다면 회사에 신청하면 된다. 비용을 전적으로 지원한다. 물론, 구성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정신과 심리 상태를 만들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즐거움을 방해하는 어떤 요소가 있다면, 해결을 바로 해야한다는 기조다. 근무시간에 상담을 받으러 다녀오는 것도 허용되는 이유다. 멘탈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은 입사하면 '상담 이용권(서비스 이용권)'을 제공 받는다. 본인 뿐아니라 지인도 사용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OKR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2점이었는데, 이중 평균 이상의 구성원들이 60% 이상의 성과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성원들은 '멘탈헬스케어 유니콘'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단적으로 OECD 자살률을 10위권 밖으로 밀어내는데, 우리 서비스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멘탈케어가 어렵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일상속에서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해결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인 셈. 그 결과, 내 마음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멘탈케어 종합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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