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서비스는 '매출' 아닌 '사람'에서 나온다는 믿음...직원들에 아낌없이 투자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딜라이트룸의 모든 구성원은 '사용자의 더 좋은 아침'이라는 목표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이를 원동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수익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인재, 환경 등을 유지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안새미 딜라이트룸 피플앤컬처팀 팀장과 이승제 사업개발팀 팀장의 말이다. 딜라이트룸은 누적다운로드 6000만건, 97개국 1위를 달성한 알람앱(애플리케이션) '알라미' 개발사다. 스타트업의 숙명과도 같은 외부투자 유치 없이도, '알라미' 하나만으로 연간매출 130억원을 달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만들어낸 여유로운 자금상황 덕분에 딜라이트룸은 구성원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고 투자하는 '통큰' 사내복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투자 0원, 매출 130억...직원복지에 아낌없이 투자

"딜라이트룸의 가치는 성장, 자율, 효율, 즐거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성장을 위한 지원,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연차 무제한, 탄력 근무제는 예전부터 있었다. 성장을 위한 모든 지원금도 넉넉하다. 연간 20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조건없이 준다. 건강검진지원, 해외 워크숍 등 업무지원 뿐만 아니라 운동, 악기 등 자기개발과 취미도 지원한다."

딜라이트룸은 동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대표적으로, '해피아워'는 두달에 한 번, 마지막주 금요일에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 함께 여가를 즐기는 제도다. 직원이 돌아가면서 호스트(기획자)를 맡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네온 사인 만들기, 체육대회, 맥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동료들과 친목을 다진다. 이승제 팀장은 막걸리 소믈리에를 모시고 시음회를 열기도 했다. 

"또 다른 정기 이벤트로 '워크숍'도 있다. 분기마다 진행하는데, 해당 분기 OKR(목표와 핵심결과)을 리뷰하고 다음 분기 계획을 전사 공유하는 자리다. 하루 종일 진행하고 다음날 전사 휴무에 들어간다. '플레이샵'도 있다. 이는 구성원이 함께 하는 일종의 '나들이'로, 자유롭게 놀다 오는 행사다. 해외를 나간다거나 유명 관광지에 간다거나 하는 식이다. 여가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 업무 시간에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믿음으로 직원들의 '휴식'을 최대한 지원한다."

'최고의 동료가 최고의 복지'라는 믿음으로 사람에 투자했다는 것. 동료를 진심으로 맞이하는 문화가 제도로 정착 되기도 했다. 일명 '근속 축하 세레모니'다. 이 행사는 매년 다른 콘셉트로 진행된다. 안새미 팀장은 근속 1주년에 대형 꽃바구니와 감사장, 그리고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2주년엔 'OO투게더, 오래오래 함께하자'라는 부제로 선물, 감사장 모두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후문. 감사장은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가 직접 읽어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복지와 조직문화를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직 구성원들의 조직 문화에 대한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내부 서베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분기마다 일명 '쁘미 리뷰'를 무기명으로 받는다. 딜라이트룸에 몸담게 되면, 조직문화에 이정도로 고민하는 회사는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조직 문화 소개를 담은 책자 '컬처덱'을 발행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제도가 많이 준비돼있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아침이 일상 바꾼다는 믿음...'슬립테크'에 진심인 딜라이트룸

딜라이트룸 구성원들은 '사용자의 더 좋은 아침'이라는 목표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이를 원동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수익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인재와 환경 등을 유지하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딜라이트룸 구성원들은 기능조직인 '스쿼드'와 목적조직인 '그룹'으로 나뉘어 업무를 수행한다. 다양한 직군이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는 스쿼드, 같은 직군이 모인 것은 그룹이라 한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광고모델 수익화 목적의 애드캐리스쿼드와 구독서비스의 서브스크립션스쿼드가 있다. 광고수익을 계속 높이려면 무료 기능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애드캐리스쿼드는 무료 기능을 발전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룹으로는 제품, 개발, 마케팅, 경영, BD 등 10개로 나뉜다. BD 그룹은 뾰족하게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시장을 확장한다. '알라미'라는 제품 중심적인 문화를 갖고 있어 더욱 예리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세계 최고의 알람앱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소통한다. 다같이 모여 1시간씩 자유 주제로 사례를 발표하는 '타운홀 미팅'도 매주 진행한다. 대표도 참석한 자리에서 직원들은 일주일 간 업무적인 경험을 전한다. 실험 과정 및 결과 등을 공유한다. 안풀리는 부분은 도움을 요청하고 피드백도 주고받는다.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문화도 있다. 일명 '당나패(당신을 위한 나의 실패)'로 불린다. 서로 재밌어하며 건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용자 리뷰를 분석하는 일이다. 사용자 리뷰를 공유하는 채널도 따로 있고, 사용자 목소리를 담당하는 '유저앤프로덕트' 부서도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겪는 문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VOC(고객의소리)' 미팅도 진행하는데, 대표님을 포함해 모든 직원이 미팅에 매주 참여한다. 이러한 진심을 아시는지 사용자분들도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신다. 알라미 8주년 생일파티엔 3000명이 넘는 사용자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성공적인 아침, 더 나아가 성공적인 하루를 보내도록 돕고 싶다"는 딜라이트룸은 앞으로는 수면 전 단계부터 기상 이후까지 수면 전 과정을 관리하는 '모닝 웰니스 솔루션'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자 수면 질을 높이기 위해 숙면 유도 콘텐츠, 수면 방해 요소 진단 기능 등 관련 기능 테스트하고 있다. 또 수면 질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독자적인 지표도 개발 중이다.

두 사람은 "이용자의 삶을 위해 진심을 다해 고민할 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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