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은 구성원들의 '워크해피(work+happy)'를 지향한다. 즐거움과 성장을 위해 일하면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다. 크몽엔 소위 말하는 'N잡러(2개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 구성원들도 많다. 본인이 원하는 업무에서 높은 평가와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투잡'도 존중하고 지원하고 있다."

윤소천 크몽 운영그룹 디렉터의 말이다. 크몽은 개인의 지식과 재능을 상품화해 거래할 수 있는 프리랜서 재능 마켓 플랫폼이다. 누구나 재능과 특기를 뽐낼 수 있다. 디자인, 영상편집, 통번역, IT·프로그래밍, 마케팅 등 11여 개 영역, 500개 카테고리를 포함해 25만 건 이상의 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몽은 구성원들의 'N잡'을 지원하고 장려한다. 개개인의 재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만큼, 구성원의 목표와 동기 또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목표 또한 투명하게 공유하고, 회사는 이를 위한 지원책을 늘상 내놓는다. 설령 구성원 개인의 목표가 'N잡'일지라도 말이다. 


누구나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크몽'

크몽 구성원들의 절반 이상은 'N잡러'다. 개발 직군 구성원 한명은 크몽을 통한 누적 수익이 1억원을 넘겼다는 후문이다.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구성원은 외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업무상 할 수 없는 일러스트라는 취미를 N잡을 통해 실현한 좋은 예시다. 물론 본업과 다른 재능을 살려 전문가로 활동 중인 구성원들도 많다. 크몽에서 마케터로 활동 중인 구성원이 외부에서는 프레젠테이션(PPT) 디자인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전문가로 활동하다 크몽의 구성원으로 합류하신 분도 있다. 크몽이 먼저 스카우트 제의를 한 것은 아니었고, 채용이 마무리된 후에 알게됐다. 품질보증(QA) 분야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시더라. 크몽에서도 QA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크몽 구성원이 퇴사 하시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경우도 있다. '자기소개서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시다가 인사(HR)로 직무 전환을 하셨다. 퇴사를 할때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축하해준다. 행복을 찾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퇴사하는 직원에겐 '굿바이' 쿠폰을 지급한다. 50만 캐시가 담겨 혜택이 가장 큰 쿠폰이다. 직원에서 다시 고객이 된 크몽 멤버들을 위한 선물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물론 구성원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직무 관련 교육 등을 지원하는 '성장 교육비'가 대표적이다. 연 50만원으로 설정돼있지만, 추가 지원이 언제든 가능하기에 사실상 금액 제한이 없다. 직무에 따라 역량 성장을 돕는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내 도서관 등 각종 부대시설은 덤이다.

"크몽의 조직은 ▲사업 ▲개발 ▲마케팅 ▲재무 ▲운영 ▲쑨 등이다. '쑨'은 동명의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쑨은 알바생 채용부터 출근까지 한번에 관리해 주는 종합 솔루션으로 2018년 하반기에 출시했다. 쑨에 축적된 경력, 결근내역, 리뷰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매칭 시스템으로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모두 '애자일 조직'으로, 팀별로 사업 목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활동 목표를 정해 일 한다."

각 팀별로 올해의 목표만 주고 마치 작은 스타트업처럼 움직이게 했다. 이때 회사는 철저히 구성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신뢰하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그들이 요청하는 것들을 도와주는 역할만을 한다는 룰을 정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바텀업' 의사 소통이 구조화된 것. 이제 구성원들은 스스로도 애자일 리더로 변신해 가고 있다. 워크 해피를 추구하면서 성과를 내는 것은 이상적인 목표일수도 있지만, 가능하다고 믿고 하나씩 구현해나가고 있다.

/사진=크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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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게 일하도록  

전사 구성원들이 모일 수 있는 사내 라운지에는 '워크 해피' 슬로건이 크게 붙어 있다.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하게 해주기 위해 '일하는 문화' 자체를 혁신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자율적이고 유연한 제도를 구축할 수 밖에 없었다. 크몽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주 35시간 근무하지만, 구성원 본인의 업무 속도에 따라 '워라밸'을 맞춰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 1회만 출근하고 이후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근무방식도 구조화되고 있다.

"워크 해피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컬쳐 테스크포스(TF)가 대표적이다. 일명 '컬티'로 불린다. 1년 단위로 활동하며, 참여 의사가 있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컬티가 될 수 있다. 이전에는 구성원들의 지닌 불만과 의견 등을 사측에 전달하는 역할이 컸지만, 최근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조직으로 변했다. 최근 10주년 행사의 기획과 진행도 컬티에서 도맡았다. 레크리에이션 팀처럼 즐거운 행사를 이끌어 주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근무 환경 변화를 갑작스레 맞이했을때도 컬티가 직접 나서 '재택근무 가이드'도 만들었다. 또 크몽은 팀 리더와 일대일로 의견을 나누는 '엘티'도 진행한다.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이기에 자유롭게 의견이 오고간다는 후문이다. 일종의 사내 동호회 격인 '길드' 제도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업무 시간을 이용해 진행한다. 코딩부터 다큐멘터리 시청, 게임, 커피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구성원들은 점심 시간도 특별하게 보낸다. '친해지길 바래'라는 제도가 있다. 소속팀과 관계없이 랜덤으로 조를 짜 점심을 먹는 것이다. '지역이 가까운 사람', 'MBTI가 유사한 사람' 등 색다른 주제에 따라 모인다. 또 구성원들을 위한 특별한 시상식도 진행한다. '이달의 크몽인'으로 불린다. 서로 칭찬하고, 응원하며 동기 부여를 하자는 의미에서다. 물론 상품도 있다. 구성원들의 다채로운 일상은 '슬기로운 크몽생활' 콘텐츠로 만들어져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크몽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서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앞으로 일하는 방식의 기준은 기존의 직업(Job) 형태에서 일종의 프로젝트(Work)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게 크몽의 예상이다. 이리저리 프로젝트 단위로 옮겨다니면서 개인의 전문성을 '판매하는' 방식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크몽은 개인의 전문성을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연결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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