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부터 미용식단까지...구성원 '건강과 행복' 최우선
정보 비대칭성 해소...건강한 아름다움 지향 '바비톡'

스타트업의 혁신은 사람에서 시작된다. 조직문화가 조직성과를 만든다. 조직문화는 조직의 공유가치와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가치와 사명은 서비스 개발로 연결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혁신적인 서비스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의 색다른 조직문화를 테크M이 살짝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바비톡의 기조는 '건강해야 행복도 따라온다'이다. 구성원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건강과 미용 관련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구성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자율 근무제를 도입, 업무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박지웅 바비톡 기획디자인팀 프로덕트 매니저(PM)와 정예림 마케팅팀 캠페인 파트 마케터는 이같이 말했다. 바비톡은 구성원의 몸과 마음 건강을 최대한 살펴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자는 경영철학을 내세운다. 이런 경영철학은 미용·건강 서비스 개발과 연결됐다. 바비톡은 이용자들의 건강한 미용 성형을 지원하는 정보 플랫폼을 구축, 결과적으로 후회없이 행복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바비톡'을 만드는 사람들은 '건강'하고 아름답다

바비톡의 기업 문화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임직원 당사자를 포함해 직계가족 최대 4인까지 1인당 180만원 상당의 종합 건강검진을 매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또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미용 지원을 위해 제철 과일도 챙겨준다. 망고스틴, 샤인머스켓 등 단가 높은 과일을 2주에 한 번씩 자택 배송으로 선물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식비 지원은 덤이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회사에서 저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안위까지 챙겨주고 있어 정서적으로 큰 안정감을 느낀다. 특히 과일 복지는 구성원이 제안해서 정착된 문화다. 대표님께서는 항상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회사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질문을 던지신다. 이에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데 과일 배송도 그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론 부모님께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과일 오는 날만 기다리신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믿음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바비톡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지만, 그에 비해 업무 시간이 많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바비톡은 45명의 직원으로 매출 200억원을 달성, 4억4000만원의 인당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원격 자율근무' 덕분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편한 곳에서 일할 수 있다. 제주도나 여수, 강릉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며 일하는 직원들도 많다. 대표님과 직원들간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가능한 문화다. 연차 상관없이 원하는 프로젝트라면 누구나 동등하게 참여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성장에 필요한 장비, 세미나 등 지원은 덤이다. 바비톡에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바비톡'에선 누구나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

구성원들의 가치관은 서비스 개발과 연결됐다. 바비톡은 성형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성형을 부추기는 것이 이용자 확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바비톡은 이를 거부한다. 성형은 일생일대의 신중한 결정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부에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형의 위험성을 알려 건강한 성형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성형후기 첫 화면에 '부작용' 카테고리를 전면 배치한 것만 봐도 그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화장품은 쓰다가 안 맞으면 멈추고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되지만, 성형만큼은 시작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기에 매우 신중한 의사결정이 동반돼야 한다. 특히 부작용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그 후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제대로 조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부작용을 볼 수 있게 해 꼭 필요한 수술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자는 결심이 내부적으로 섰다. 부작용 후기를 일반 후기보다 앞단에 노출하게 된 이유다."

궁극적으론 이용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특정 병원을 홍보하는 브로커 부정 행위 차단을 위한 'PASS 인증' 제도 및 24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클린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의사들이 직접 답해주는 서비스 '1분 닥터'를 제공 중이다. CCTV를 설치한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 요청 시 수술 영상을 제공하는 '대리수술 안심 존' 캠페인으로 불법 시술도 예방하고 있다.

"보통 성형외과들은 수술 가격과 의사 정보 등을 불투명하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알 권리가 충족될 때 성형에 관한 건강하고 행복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원칙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고민해왔다. 현재 바비톡엔 서울 강남부터 부산 서면까지 전국 850여개의 병원과 1600여명의 의사 선생님 정보가 등록돼있다. 이용자가 직접 쌓아올린 52만개 이상의 누적 성형후기도 바비톡을 끌어가는 힘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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