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 정신'이 조직의 핵심 가치다. 누군가의 희생 또는 독점이 아닌 공동체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아임웹은 전세계를 선도하는 쇼핑몰 솔루션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우리가 함께 뭉쳐야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안현진 아임웹 HR 담당자의 말이다. 아임웹은 제품 판매자가 개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간편하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임웹을 통해서라면 누구나 쉽게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대만 서비스를 출시한 아임웹은 내년에 북미 진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아임웹 직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똘똘 뭉쳐 일하고 있다. 코딩과 포토샵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쇼핑몰을 만들게 돕자는 목표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연결됐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서로 소통한다면 깔끔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는 다양한 지원책으로 조직원의 문화를 지켜가고 있다.


모두 함께 '심플하게' 일한다

아임웹에 입사하면 '깜짝 선물'을 받는다. 책 '미친듯이 심플'과 꽃다발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일하자는 기조를 녹여낸 것이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를 포함해 전사 구성원이 지키고 있는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선물이다. 이를 위한 '온보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C레벨 임원들이 아임웹의 비전과 원칙에 관해 설명하고, 현재 사업 규모나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또 팀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업무와 조직생활 전반에 걸쳐 말이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재밌는 사례를 들어보면, 개발팀에선 영화 '매트릭스'를 콘셉트로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입사자는 '네오', 온보딩 담당자는 '모피어스'에 비유된다. 네오는 모피어스의 지도로 진정한 전사로 거듭나게 되지 않나. '길을 아는 것돠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며 네오를 다독인 모피어스는 좋은 멘토로 묘사된다. 개발팀의 온보딩 담당자 또한 멘토로서 조직의 여러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본다."

개발문화 또한 특별하다. 아임웹 개발팀은 '코드 리뷰'와 '피어 리뷰'를 내세운다. 코드를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함께 공유하고, 개발한다.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선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회사의 일하는 문화가 반영됐다. 이러한 문화는 전사 확대되고 있다. 구성원 뿐만 아니라 임원들도 피어리뷰를 진행한다. 회사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먼저 묻지 않아도 모두가 알도록 말이다.

"아임웹 조직구성은 ▲개발 ▲프로덕트 ▲UX ▲파이낸스(재무) ▲피플(인사) ▲CX(고객경험) ▲MP(마케팅플랫폼) ▲전략 등으로 이뤄진다. 특징이 되는 팀은 CX와 MP다. CX는 고객들이 아임웹 사용하며 발생하는 이슈와 피드백을 가장 먼저 접한다. 단순 답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고민하고 개발단에 전달해 해결한다. MP는 쉬운 마케팅 광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팀이다. 전문 마케팅 지식 없어도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전사적인 소통 또한 강조된다. 반기에 한 번씩 '아임웹 데이'를 진행한다. 현재 아임웹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공유하고 호흡하는 자리다. 아임웹 데이는 딱딱한 회의가 아닌 파티 분위기로 진행된다. '인증샷'을 절로 부르는 예쁜 공간과 맛있는 핑거 푸드가 함께한다.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며 발표를 경청하고, 중간중간 질의응답(Q&A)도 자유롭게 하고 있다. 또 '롤링 페이퍼'를 만들듯, 서로에게 하고픈 응원 메시지를 '벽보'로 붙여 소통하기도 한다.


모두 함께 '글로벌'로 나간다 

아임웹은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아임웹의 대표 솔루션은 그리드 시스템(Grid System)이다. 이는 콘텐츠를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구조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는 그래픽 시스템이다. 별도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메뉴를 추가하고 위젯을 사용해 빠르게 페이지 레이아웃을 할 수 있다. 그리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판매자는 개발에 쏟아야 할 시간을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 경쟁력 향상에 더 많이 투입할 수 있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아임웹 구성원들은 제품 원칙에 의한 개발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쉬운 것이 우선이고, 고객 입장에서 더 크게 생각하며, 고객이 해야할 일은 최소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많은 시행 착오가 필요한데, 구성원들은 실패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각자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미팅 '올핸즈'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다. 복잡한 고민을 다 끌어안지 않고, 한명을 '영웅마냥' 앞세워 희생을 강요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임웹은 현재 대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북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최근 쇼피파이 헤드 디자이너 출신 피터 킴 최고경험책임자(CXO)를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대만엔 거점 오피스도 세우고 현재 인력도 확보했다. 대만 오피스 팀원들과도 소통이 활발하다. 대만 오피스에 가서 3~6개월 일할 수 있도록, 회사는 영어교육 등 복지 차원에서 여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은 고객분들의 경험 확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아임웹에 입점한 국내 고객분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사가 많다. 아임웹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관점에서 북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미국에 진출해 작은 오피스를 세우고 내부 엔지니어가 실제로 미국에 가서 글로벌 개발 스탠다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아임웹에서는 매일 3만6000개 브랜드가 24개국에서 210만명의 고객의 순방문이 일어나고 있다. 일 평균 4만2000건의 판매가 이뤄지고, 평균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아임웹의 누적 가입자 수는 60만명을 넘었고, 지난 6월 기준 쇼핑몰 거래액도 2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임웹은 마케팅, 광고, 물류, 배송 등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아임웹 구성원들은 오늘도 똘똘 뭉쳐 '열일모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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