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모션을 통해 내세운 슬로건은 '100% 취업 100% 환불'이다. 취준생이 느끼는 절박함과 절실함을 우리도 갖고 뛴다. 취준생의 '담임 선생님'이 되자는 마음으로 취업 준비 과정의 하나부터 열까지 밀착 관리를 한다. 어쩌면 취준생 이상으로 치열하고 진심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김지훈 데이원컴퍼니 스노우볼 사내독립기업(CIC) 대표의 말이다. 스노우볼 CIC는 데이원컴퍼니에서 이직취업 준비생을 위한 교육을 담당하며, 취업 특화 교육 서비스 '제로베이스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지식이 부족한 '제로베이스' 상태에서도 누구나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도록 돕는다.

스노우볼 구성원들은 취준생의 담임 선생님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전력을 다한다. 강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면대면 상담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과제와 테스트도 구상한다. 수강생이 일정 기간 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전액 수강료를 환불해주는 파격 제안도 이런 절실함 덕분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취준생 위한 학교, 제로베이스 스쿨

스노우볼은 취업 교육 시장의 '공백'을 깨자는 목표 의식에서 출발했다. 2017년 성인 교육 시장에 뛰어든 데이원컴퍼니는 온라인 강의의 약점을 한가지 파악했다. 온라인 콘텐츠는 개인적인 피드백이 어렵고 강제성이 없어 완강률이 낮다는 것이었다. 자연스레 이러한 문제해결에 집중해보자는 목표가 생겼고, 스노우볼 CIC가 탄생했다. 이후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취업 절벽'이라는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보자는 쪽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교육 시장에서 가장 문제가 큰 곳이 어딜까 생각했는데 취업 시장이더라. 취준생 150만명은 굉장히 제한된 기회 속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1년에 몇 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지나고 나면 기다리는 것은 긴 공백이다. 심지어 취업 준비를 위한 교육조차도 기회가 얼마 없다. 대부분의 부트캠프, 국비지원이 선별 과정을 통해 취업이 될 수 있는 사람들만 뽑아 공부시키기 때문이다. 절벽에 놓인 취준생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목표를 공유하게 된 이유다."

스노우볼 구성원들은 취준생을 위한 담임 선생님을 자처했다. 각 직무별로 양질의 강의 콘텐츠를 기획할 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부여 서비스를 비롯해 구직 및 이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력서&포트폴리오 컨설팅, 취업 연계, 역량 평가도 일대일로 밀착 관리에 나선다. 졸업생을 향한 의리도 끈끈하다. 스노우볼의 운영 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헤드헌팅 기회도 만든다. 스노우볼엔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헤드헌팅 담당자가 상주한다.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수강생에게 제공하고자 직접 발로 뛴다. 프로그래밍, 데이터 사이언스, 마케팅&크리에이티브 등 직무별로 실무 경력자를 강사로 모셔 오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이다. 좋은 강사를 섭외하기 위해 스노우볼 구성원들은 링크드인(구직 플랫폼) 메일을 하루 50통씩 쓸 정도로 진심을 다한다. 이러한 노력이 통했는지 전임 계약을 맺고 몇 년에 걸쳐 꾸준히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강사들도 늘고 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취준생을 향한 진심은 김지훈 대표도 발 벗고 나서게 했다. 김 대표는 반년이 넘도록 마케팅 강의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취준 기간 동안 자존감이 낮아진 수강생을 위해 자신을 다독이는 '마인드컨트롤'을 이야기한다. 취준생들의 '마음 챙김'에 집중한 것은 김 대표의 경험에서 녹아든 세심함이었다. 홍익대학교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쳤음에도, 6년의 기회비용은 컸다. 취업의 기회가 굉장히 제한적이었던 과거의 기억이 그를 스노우볼로 이끈 셈이다. 


누구나 의지만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취준생들 또한 스노우볼의 진심에 호응했다. 올해 수강생의 3분의 1이 졸업했다. 숫자로는 150여명이다. 올해까지 200명을 바라보고 있다. 제로베이스 스쿨은 현재까지 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졸업생의 80%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회사 측의 목표다. 현재도 스노우볼을 통한 취업 성공률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졸업 이후에도 밀착 관리를 통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좋은 기업에 입사한 사례가 심심치 않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취준생의 절실함과 스노우볼의 절실함이 맞아떨어질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가 준비한 교육 과정을 제대로 마치기만 했다면, 최소한 2~3곳의 회사에 합격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 마케팅 직무의 한 수강생은 별도의 입사 지원 없이도 10곳이 넘는 기업에서 오퍼(입사 제안)를 받은 실제 사례가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든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만든 촘촘한 프로그램이 빛을 발했다."

스노우볼 구성원들은 꾸준히 피드백을 받으며 프로그램을 보충하는데, 최근엔 기업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또 뽑고 싶다'는 피드백이다. 두 개 정도 회사에서 추천받아 실제 취업으로 연결된 사례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만들어진 기회가 계속 누적된다는 점이다. 한 회사에서 3차례에 걸쳐 채용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수강생들에게도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다.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취준생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 '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피드백이다. 인생의 기본이 되는 요소는 '의식주'인데, 그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직업'이다. 취업해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일은 삶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색깔을 입히는 것이란 보람을 느끼는 이유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취준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게 스노우볼의 의지다. 이달까지 '100% 취업 100% 환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제로베이스 스쿨 졸업 후, 3개월 이내 과정별 최소 연봉 기준 이상의 정규직 및 인턴으로 취업하지 못할 경우 전액 수강료를 환불해주는 선착순 이벤트다. 앞으론 대학생 등 취업 시장의 예비 수강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늘려갈 예정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직업을 탐구할 기회를 미리 주고 싶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과정별 전임 강사를 두는 등 매월 1억 5000만원 이상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교육을 통해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는 정성적인 지표를 늘려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오늘도 스노우볼은 변화를 향해 달린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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