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서포터 '베릴' 조건희/사진=중계화면
담원 기아 서포터 '베릴' 조건희/사진=중계화면

담원 기아가 삐걱거렸다. 2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력이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마지막 경기인 클라우드 나인과의 맞대결에서는 팀워크마저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만약 '칸' 김동하와 '쇼메이커' 허수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역전당할 위기였다.

물론, 아슬아슬하게 계속 이기는 것도 사실이다.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로얄 네버 기브업(RNG)에게 패했을 뿐, 다른 팀들에게는 모두 승리했다. 오늘 2승을 추가하면서 결국 공동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어쨌건 승리를 하기에 안심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경기력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에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 담원의 승리 패턴은 '한대 맞으면 더 세진다'는 패턴으로 고착화 된 것일까.

많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담원은 어쨌건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은 모습이다. 이미 두팀이 5패 이상을 찍은 상황이기에 이변이 없는 한 담원의 4강 진출은 기정사실화됐다. 

그래도 2승을 기록했기에 담원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나쁜 기분은 아닌 듯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 1패만 했어도 불안한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 어쨌건 불안했어도 결과는 공동 1위이기 때문이다. 

"오늘 정말 중요한 날이었는데 2승을 추가해기 기분 좋습니다. 매드와 C9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4강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네요. 앞으로 쭉 이렇게 승리를 쌓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C9과의 경기에서 불안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기에 팬들은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던 교전에서 '베릴'에게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피드백이 오갔는지를 물었다.

"우리 팀에 이니시에이터가 노틸러스를 픽한 나밖에 없었고 상대는 모르가나가 있었죠. 아무래도 교전에서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어요. 팀에 이니시에이터가 한명밖에 없으면 아무래도 좀 어렵긴 해요.

그래도 교전하면서 상대가 저에게 스킬을 다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렇게 될 경우 우리팀 딜러 세명이 처리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갱플랭크가 암살을 잘 해줘 역전할 수 있었더 것 같아요."

우리가 모르는 선수들만의 룰이 있고, 그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어야 할 것 같은 답변이었다. 한 선수의 부진으로 팀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누군가가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은 셈이다. 

'베릴'은 새벽까지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베릴'은 "늦게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경기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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