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네버 기브업/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로얄 네버 기브업/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모두의 예상대로,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RNG)이 PSG 탈론(탈론)을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22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4강 1경기에서 RNG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정 변경 논란 일으킨 RNG

RNG는 최근 있었던 일정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팀이다. 지금까지 풀리그를 통해 1위인 팀이 4강 1경기를 치르며 결승 전에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는 편의를 누렸다. 1위이기에 누릴 수 있는 당당한 혜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1위인 담원이 2경기로 밀렸고 RNG가 1경기를 치르는 상황이 됐다. 그것도 담원에게 양해조차 구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였기에 라이엇 게임즈의 갑질 논란이 있었다.

한참 논란을 거듭하자 라이엇 게임즈는 "중국이 해외로 나간 후 본국으로 입국하기 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데 48시간 이내 혈청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4강 2일차 경기가 치러지는 날 채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일정을 조정했다는 것"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담원에게 양해 한마디 구하지 않았으며, 중국 팀이 절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벌인 실수를 아무런 제제 없이 그대로 들어줬다는 점에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라이엇은 이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했던 1, 2세트

논란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RNG와 탈론의 4강 1경기가 펼쳐졌다. 첫세트에서는 장기전이 나왔다. RNG는 초반부터 라인전과 갱킹 모두 탈론을 압도했다. 다만 유리할 때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탈론이 조금씩 반격할 기회를 준 것은 옥의 티였다. 물론 분위기를 내준 적은 없었지만 RNG는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장기전 끝에 승리했다.

완패를 당한 것은 아니었기에 탈론은 2세트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탈론은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며 초반부터 밀어 붙이는 모습이었다. 퍼스트블러드는 물론이고 중반에 펼쳐진 교전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킬 스코어를 크게 앞서자 탈론은 무리한 공격으로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잘못을 바로잡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마지막 교전에서 압승을 거둔 탈론은 RNG에게 패배를 안기며 세트 스코어를 1대1로 만들었다. 


RNG의 노련함이 돋보인 3, 4세트

한번의 실수를 교훈 삼은 RNG는 3세트에서는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초반부터 교전에서 우위를 점했던 RNG는 전 라인에서 탈론을 압도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4세트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RNG가 3세트에서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기에 쉽게 경기를 끝내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위기에 몰린 탈론은 어떻게든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었다.

RNG이 초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했지만 중반 교전에서 탈론이 트리스타나의 활약으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RNG는 상대가 추격하자 빈틈을 노렸고, 결국 무리하게 달려든 탈론과의 교전에서 압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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