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혁 님 /캐리커쳐=디미닛
김정혁 님 /캐리커쳐=디미닛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한 세계경제포럼(WEF) 핵심 의제다. 인류의 건강, 일자리와 소득 불평등, 사회분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미션을 논의하고 글로벌 협력을 촉구했다. 각국 정상들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부채의 증가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더 나은 미래사회를 위한 자연환경 회복이 가장 시급한 현실적인 문제로 다루었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이 1971년 창설한 세계경제포럼은 공동의 미래를 조성하기 위한 세계 지도자들의 모임이자 국제경제를 진단하는 민간회의이다.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 경제올림픽은 매년 1월 스위스의 휴양지이자 컨벤션 도시인 다보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다보스포럼 연례회의는 1월이 아닌 5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최 장소도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고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국을 스위스가 아닌 싱가포르로 변경한다고 밝혔지만, 국제적인 행사가 열릴지 불투명하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하늘위 도시 스카이파크와 숨 막히는 루프탑 인피니트풀이 경이로운 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굴지의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특수한 시공 기술과 최단기간 건축이라는 두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난이도가 가장 높고 특수 장비가 필요한 환경 친화적 시스템 빌딩을 세운 건 우리나라 쌍용건설이다. 상상속의 건물을 현실로 빚어낸 도심형 복합리조트는 대한민국 건설기술과 땀으로 탄생했다.

마리나베이샌즈가 완공되기 이전 싱가포르 상징물은 사자와 인어를 합성한 수호천사 머라이언 동상이다. '사자의 도시'라는 뜻의 싱가포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해양 도시국가다. 강력한 독재시스템과 엄격한 사회통제로 진보적인 도시 인프라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낸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이기도 하다. 영국과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작은 어촌은 자유무역항으로 번창하면서 금융업과 정보통신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허브 '싱가포르'


최근 싱가포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중심지에서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전세계 핀테크 기업들이 모여들고 금융업계와 IT인터넷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16년 처음 개최된 핀테크 페스티벌 초대장을 아쉽게 활용하지 못했지만 핀테크발 금융시장 지각변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금융IT 융합 지원정책 수립과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하는데 몰입하고 있었다.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가해 미래의 금융혁신 스타트업들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매년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인해 웨비나 개최, 온라인 전시 부스, 화상 상담 등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런 세계 최대 규모의 핀테크 페스티벌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은 싱가포르 통화청(MAS)이다. 우리나라 중앙은행과 같은 MAS는 해마다 역동적인 테마를 선정해 주요 금융기관과 IT기업 그리고 유망한 스타트업과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도 금융IT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규제개혁, 기술혁신, 규제샌드박스 운영, 정책개발 등을 통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창업비자 발급을 통해 각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타트업 모험가들을 입질중이다. 서계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와 이중과세 방지 그리고 자산 이득에 대한 비과세는 다국적 기업의 진출과 법인 설립에 훌륭한 혜택을 보증하고 있다. 

지리적인 장점과 세제혜택, 규제완화 그리고 수익을 보장해주는 싱가포르의 불타는 청춘 프로그램은 마리나베이를 4차 산업혁명의 요충지와 미래 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업체로 성장한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Grab)'과 같은 이커머스와 오픈마켓 기업들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이전해 자유로운 핀테크 환경에서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역사도 자원도 인구도 경제력도 보잘것없던 말라카 해협의 작은 도시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 매트릭스를 절묘하게 운영하고 있다. AAA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 개인당 GDP 세계 10위권인 나라가 싱가포르다.

지금도 마리나베이는 금융IT 융합과 핀테크 비즈니스 항구로서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상상력과 혁신적인 개방정책을 가득 실은 스타트업 요트를 끊임없이 출항시키고 있다.

 

글=김정혁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김정혁 님은?
글로벌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한패스에서 디지털혁신실장을 맡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겸임교수로 핀테크보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강의를 진행 중이며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한국디지털혁신얼라이언스, 한국블록체인협회, 부산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사업분과 등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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